p.87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지.
p.135 실수는 고치면 되지만, 아무 마음도 없이 일하는 거, 그게 더 무서운 게야. 마음이 앞서는 거야 배워서 얼른 따라가면 되지.
p.164 (한세상의 회상. 초임 판사 시절, 첫 재판날) - 한 판사, 판사가 하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시오? - 판단하는 일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미소) 그래요. 그렇지. 그런데, 난 한 30년 가까이 했는데도 아직 잘 모르겠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 - 한 판사, 잘 듣는 판사가 되시오. 판단하기 전에, 먼저 조용히, 끝까지, 잘 듣는. (한세상 어깨를 찬찬히 두드려준다.)
p.434 ...인간의 기억이란 참 묘해서 완결된 것은 망각하고, 미완의 것은 오래오래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