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뭐였을까?

나 혹은 우리는, 매우 단순하고 간결한 문체로, 덤덤하고 순진하게(?) 이야기한다. 주변상황과 분리된 듯 전개되는 감정 위에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들이 얹혀져 흘러 간다. 총 3부가 하나인 듯 하면서도 단절된 선이 보인다. 읽어나가기 어렵지는 않으면서도 확실히 이거다! 하고 이해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혹은 상상이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한 인생에서 나의 국가를 주도하는 세력과 사상이 여러 번의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인생들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의 20세기가 이러했구나... 격동의 세월이 한국에만 적용되는 게 아님을 진득하게 느끼게 해준 소설!

#빠져드는줄모르고빠져든다
#이책참묘하다😶
#전쟁을겪는것은상상하기도싫다🤟
#함께읽기 #문맹 #아고타크리스토프 #그의자전적이야기

p.291
‘당신 남편은 무죄입니다. 우리는 그를 실수로 죽였습니다. 우리는 실수로 몇몇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지만, 이제 질서가 회복되었고, 우리는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이상 그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들은 살인을 하고, 복권을 시키고, 사과를 하고 있어. 토마스는 이미 죽었는데! 그들이 백발이 된 내 머리를 다시 까맣게 만들 수 있을까? 미쳐버릴 것 같은 불면의 밤들을 지워버릴 수 있을까?

p.316
"저는 물론 아이였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잊어버리게. 인생은 그런 거야. 모든 게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게 마련이지. 기억은 희미해지고, 고통은 줄어들고.(중략)"
"희미해지고, 줄어들고, 그래, 내가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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