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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 함무라비>에서도 재판부가 화끈하게 결론을 내린 것은 하나도 없다. 판사는 늘 벽에 부딪힌다. 햄릿처럼 갈등하고 고민한다. 정작 해결의 실마리를 쥐는 것은 시민들이다. (중략) 법정 저 높은 곳에서 심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판사들이 실제로는 무력감을 느끼며 정답이 없는 안개 속을 헤쳐나간다. 판사는 도로, 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일 뿐이다. 주어진 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기능 한다. 그 법을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권자인 국민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시민들이 쥐고 있다. 권리 위에 잠자지 말자, 주체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