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애슐리 테이크아웃 1
정세랑 지음, 한예롤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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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애슐리

p.9
"왜 본토로 가지 않아요?"
...
아무 뉘앙스도 없이 물으려 애썼지만 아무리 애써도 뉘앙스는 실려 있었다. 매번 같은 질문인데도 매번 대답을 망설였고,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도 대답을 듣기 위해 한순간 조용해졌다. 그 짧은 음소거의 순간이 견디기 힘들었는지 어땠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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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섬의 애슐리로, 남고 싶지 않아?"
아투도 나를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비명을 지르지 않을 거란 걸. 한심하게 포기하리란 걸.
...
"어차피 이제 끝났어요. 아무도 내 말은 믿지 않을 거예요. 아무도. 거짓말을 하는 쪽은 나라고 할 거예요. 내가 미쳐서 아투를 모함한다고 할 거고, 그러면 모두에게 끝까지 거부당할 거고, 사람들이 나를 역겨워하며 쳐다보면,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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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7
아투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섬은 아투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내내 하향세였지만 아투는 존경 속에 죽었다고 했다. 죽은 나를 기리느라 혼자였다고(중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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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8
"이제 Vol.2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먼저 그렇게 말하자, 리가 깜짝 놀랐다.
...
"미안해요, 겁쟁이라서."
그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섬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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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인식되고자 하는 아투. 이 정치인은 자기 자신을 위해선 어떤 일도 한다. 어쩌다 보니 영웅(?)이 된 애슐리의 이미지로 자신을 꾸미고 그녀를 이용한다. 약혼. 결혼. 정치.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한 이슈 만들기-살인. 그러한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저 이미지 메이킹된 아투만 기억할 뿐.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듯한 스토리.
소행성과의 충돌이야기가 SF소설로 만들었지만 실은 사회비판적소설이었다. 어쩌다보니 김동식 <회색인간>과 함께 읽게 되었는데 'OOO에게 속지 말자?'로 정리되었다는...
주인공 애슐리의 캐릭터가 마치 나를 보는 듯해서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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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섬의애슐리 #회색인간 #사회비판적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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