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 세트 - 전10권 - 2003년 개정판
나관중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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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삼국지는 어쩌면 현재 우리 세대의 가장 큰 스테디셀러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의 생생함과 흥분시키는 전장의 매력때문이겠죠. 그리고 보편적인 가치관을 말하고 있는 점도말이죠. 예를들면 삼형제의 도원결의에서부터 그들의 죽음까지는, 자신을 위해 죽을수 있는 친구(혹은 그 이상을 초월한)를 만나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는 점. 자신을 믿어주는 이를 위해서 목숨바쳐 충성한다는 점 등이 있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책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야한다고 몇몇지식인들이 주장했고, 이 삼국지라는 책을 완벽하게 느낄려면 이런 점들도 알아야겠습니다. 삼국지에서 주장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관들중 몇몇은 21세기 현대에 맞지 않다는 것도 있다는 것이죠.(물론 보편적이라는 말은 '어느국가,어느시대에서라도 들어맞는'이라는 뜻으로 제가 앞서 한 말은 모순이 되지만말입니다.)

그 한가지는 덕德만 추구하는 유비같은 인물이 되면 안될것입니다. 삼국지에서 그려지고 있는 유비라는 인물은 아무런 재능도 없이 덕만 많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덕이 있는 군주이기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 그의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재에는 덕 뿐만이 아닌 실력이 있어야 자신의 밑으로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더욱 크게 해줄 것입니다. 어쩌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계략이라도 스스로 만들어 낼수 있는 조조같은 인물이 현대에는 더 잘맞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한가지로는, 변심變心도 때에 따라선 할줄 아는게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책에서 강조하는 충忠에 관한 내용입니다. 현대에서 요구하는 인물상은 여러가지일을 전문적으로 잘 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과거의 한가지일이라도 잘 수행할수 있는 사람이 바람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의 상사를 끝까지 믿고 따르는 것보다는 때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끌어줄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을 찾는 능력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책에서 강조하는 의리와 신뢰감이란 것들은 현대에도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만, 삼국지에 나오는 모든 사상들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맹목성은 어디에서나 지양되야할 사항이겠지만요.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많은 번역본과 많은 해석편을 가진 삼국지. 이는 이 책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입니다. 여지껏 읽어보지 않으신 분,혹은 완역으로 읽어보지 않으신분은 이 기회에 완역독으로써 삼국지의 매력을 객관적으로 느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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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 전5권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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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인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은 모두 고대이집트를 담아내고 있으며, 저는 언제나 그의 작품,아니 이집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작품중에 하나로 람세스를 추천해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베스트셀러가 되버린 람세스. 그 이유는 아마 스핑크스와 피라밋같은 미지의세상으로 펼쳐진 이집트. 그 이집트의 가장 큰 권력자인 파라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파라오였던 람세스를 '인간적'으로 그려낸데 그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즉 파라오라는 신격존재를 인간적으로 그려낸데에 매력이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고난에서 어려움을 느끼며 고뇌하면서도 그걸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가는 모습은 보는이의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지요. 그리고 그런 람세스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잘 형상화한 작가의 능력도 잘 들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람세스는 기독교적인 입장에서보면 그렇게 반가운 작품만은 아닌듯합니다. 모세의 출애굽기에 대한 부정때문이죠. 그리고 유일신의 기독교인들은 아마 읽는데 상당히 껄끄러운 부분도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모두 제하고서, 하나의 인간드라마로서만 이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큰 감동을 가질수 있는 작품을 만나실 것이라고 감히 장담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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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 천국의 문 - 아웃케이스 없음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 소니픽쳐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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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들어 가장 스타일있는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비밥은 항상 순위권 안에 있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에도 감독의 장인정신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청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수 있다는 중요한 요점을 남긴 작품인 것이죠. 그런 작품이 영화화 될 것이라는 사실은 모든 팬들을 흥분시켰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앟은 이 작품은 또한번 팬들을 감동시키게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작품의 국내 DVD만은 팬들을 감동시키지 못한 듯하군요. 원인은 2가지입니다. 무척 잘못만들어진 자막과, 무성의하게 만들어진 구성이죠. 워너의 기본정책은, 하나의 DVD가 다양한 지역코드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같은 상품을파는 것이죠. 덕분에 많은 지역의 자막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한글자막은 최악의 상태를 자랑합니다. 영어번역을 다시 한글번역으로 바꾸었기때문에. 오역과 오기가 많고,국내에 앞서 방영되었던 TV판이 구축해놓은 비밥특유의 세계관과 통일을 시켜놓지도 않았습니다. 귀에들리는 건 음성이지만, 내용이해는 자막에 의존할수 밖에 없기때문에, 잘못 만들어진 자막만으로도 이 작품은 외면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가영상도 그렇습니다. 메뉴는 참 멋있게 만들어졌습니다만, 포함된 부가영상들은 영어의 도배와 있긴있잖아하는 정도의 내용이라면 차라리 없애서 싼 가격에 파는게 더 나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싸인이 담긴 설정집도 그렇습니다. 인랑의 그 커다란 콘티집의 깨알같은 글자들도 번역이 되어있는데, 설정집엔 모두 일본어로, 캐릭터이름만은 영어로 적혀있는 것은 상당히 무성의하다고 느껴집니다. 설정집이란, 그게 무엇을 의미하고 그려졌는가를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림만 볼수 있다고 훌륭한 설정집은 아닌것이지요.

영화자체는 상당한 수준의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DVD가 잘못만들어져 외면당하는 비밥극장판입니다. 어쩌면 조심스럽게 그냥 Code2번을 구입하시는 것도 어떻습니까라고 권유할만큼요. 물론 안의 내용물이 더 중요하다고도 하시겠지만, DVD의 소장성이라는 성격이 이 작품을 더욱 실망하게 만든 거겠지요. 이 훌륭한 작품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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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한국어 번역이 좀 이상하고 어법에도 무언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그 속에 내포되어 있던 장자의 나비라는 주제는 참 심오합니다. 영어공부도 되고 ... 그냥 자막 안보고 영어로 듣는게 더 낳을 것 같아요.

shurimom 2005-04-08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나 자막이 안 좋던가요? 하지만, 영어(코드2)보다는 일어(자막)판으로 보는게 낫지않나요?(영어는 일어에서 한번 번역한 것이니...) 그래서 일어판을 찾았는데도, 일어판을 파는 곳을 모르겠더군요;; 아시는분 있나요?
 
애니매트릭스 일반판 - 워너 찬스찬스 행사
피터 정 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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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철학적이고, 복합적인 이 작품은 영화만을 봐선 스토리를 이해할수 없는 부분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채워주려고 나온게 게임과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역시, 워쇼스키 형제는 게임보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욱 깊은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군요.

앞서 말했듯, 애니매트릭스 역시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입니다만, 여러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형식으로 갖춰저 있는 이 애니는 형제외의 4명의 감독이 참여해 있습니다. 각기다른 개성으로 구성되어있는 셈이죠. 그중 카우보이비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와타나베 신이치로우감독의 작품이 끼어있다는 건 매우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던지, 가까운 미래상을 복잡한 철학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분은 이 작품을 좋아하실 것입니다. 게다가 워너가 정책으로 내세우는 다국적 동일상품판매라는 것 때문에, 많은 자막을 만나볼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메리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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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TV시리즈 (SAC) Vol.13 - TV판 초판특전수록
카미야마 켄지 감독 / 뉴타입DVD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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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는 시로우마사무네 원작, 오시이마모루감독의 애니메이션화를 통해 세상에 나타난 작품입니다. 사이버펑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고, 미국에 일본애니메이션의 붐을 가져다준 작품이긱도 하죠.

그런 작품이 카미야마켄지감독을 통해 TV화가 되었고, DVD13장(본편 26화)을 끝으로 1기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단 TV판을 통해서 시청자가 만날 수 있는 건 5.1ch에서 흘러나오는 멋진 사운드와 오시이의 애니보다는 좀 더 미화된(?) 캐릭터들을 볼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새롭고 깊이있는 철학적인 문제로, 애니메이션을 보시면서 좀 큰 생각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께는 딱 정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참. DVD안에 기획으로 들어간 북클릿 역시 상당히 잘 기획되고, 잘 번역이 되어서 DVD외의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이번 13화는 드디어 길었던 시리즈의 대단원으로서, 모든사건의 결말이 드러나지요. 약간 성급하게 만들어진 결말이지 않았나라고 생각되지만 2기가 있다는 점과, 앞서 보여주었던 훌륭한 구성이 그런 아쉬움을 덜어주진 않는가라며 위로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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