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 천국의 문 - 아웃케이스 없음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 소니픽쳐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20세기 들어 가장 스타일있는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비밥은 항상 순위권 안에 있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에도 감독의 장인정신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청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수 있다는 중요한 요점을 남긴 작품인 것이죠. 그런 작품이 영화화 될 것이라는 사실은 모든 팬들을 흥분시켰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앟은 이 작품은 또한번 팬들을 감동시키게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작품의 국내 DVD만은 팬들을 감동시키지 못한 듯하군요. 원인은 2가지입니다. 무척 잘못만들어진 자막과, 무성의하게 만들어진 구성이죠. 워너의 기본정책은, 하나의 DVD가 다양한 지역코드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같은 상품을파는 것이죠. 덕분에 많은 지역의 자막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한글자막은 최악의 상태를 자랑합니다. 영어번역을 다시 한글번역으로 바꾸었기때문에. 오역과 오기가 많고,국내에 앞서 방영되었던 TV판이 구축해놓은 비밥특유의 세계관과 통일을 시켜놓지도 않았습니다. 귀에들리는 건 음성이지만, 내용이해는 자막에 의존할수 밖에 없기때문에, 잘못 만들어진 자막만으로도 이 작품은 외면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가영상도 그렇습니다. 메뉴는 참 멋있게 만들어졌습니다만, 포함된 부가영상들은 영어의 도배와 있긴있잖아하는 정도의 내용이라면 차라리 없애서 싼 가격에 파는게 더 나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싸인이 담긴 설정집도 그렇습니다. 인랑의 그 커다란 콘티집의 깨알같은 글자들도 번역이 되어있는데, 설정집엔 모두 일본어로, 캐릭터이름만은 영어로 적혀있는 것은 상당히 무성의하다고 느껴집니다. 설정집이란, 그게 무엇을 의미하고 그려졌는가를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림만 볼수 있다고 훌륭한 설정집은 아닌것이지요.

영화자체는 상당한 수준의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DVD가 잘못만들어져 외면당하는 비밥극장판입니다. 어쩌면 조심스럽게 그냥 Code2번을 구입하시는 것도 어떻습니까라고 권유할만큼요. 물론 안의 내용물이 더 중요하다고도 하시겠지만, DVD의 소장성이라는 성격이 이 작품을 더욱 실망하게 만든 거겠지요. 이 훌륭한 작품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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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한국어 번역이 좀 이상하고 어법에도 무언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그 속에 내포되어 있던 장자의 나비라는 주제는 참 심오합니다. 영어공부도 되고 ... 그냥 자막 안보고 영어로 듣는게 더 낳을 것 같아요.

shurimom 2005-04-08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나 자막이 안 좋던가요? 하지만, 영어(코드2)보다는 일어(자막)판으로 보는게 낫지않나요?(영어는 일어에서 한번 번역한 것이니...) 그래서 일어판을 찾았는데도, 일어판을 파는 곳을 모르겠더군요;; 아시는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