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겉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마라


아무래도 우리는 책을 고를 때 끌리는 제목이 있다. 또한 누가 저자인지도 한 몫을 하고 이 책에 대해 누가 어떤 평을 했는지도 책을 선택하는 데 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찬사의 글은 글이 시작되기 전 첫 페이지에 실려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학자 마이클 모부신이 쓴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아님을 책의 거의 말미에 가면 알아챌 수 있다. 즉, 증권 계통에서의 똑똑하다는 사람을 일컫는다. 저자의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책의 과정은 ’전문가‘의 생각 내지는 행동 등에 대해 아이러니하게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서 거침없이 일격을 가한다. 중요한 결정을 앞둔 CEO, 투자자, 정치가, 소비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메시지는 단지 책의 판매를 위한 광고일 따름이다. 광고 너머 책의 속살은 드러나지 않았다. 광고가 비늘이라면 책읽기는 살을 맛보는 것이므로.

2장 선택의 폭 열어두기에서 편견을 일으키는 생각의 습관이 담겨져 있다.

기준점 설정은 판단을 내릴 때 실수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이것을 뭉뚱그리면 터널 비전(시야 협착증)이라고 할 수 있다(p59) 사람들이 문제를 보는 방법이 문제를 푸는 방법까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논리적으로 따지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그 문제의 표현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p60

편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현'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 마치 시가 내용은 전혀 일관성이 없고 그저 상상으로만 엮어냈어도 수식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단어로 표현만 하면 그 자체가 아름다운 시라고 일컬어지듯이 말이다. 여기서 '시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편견 자체가 내용을 바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논리적인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습관적인 편견의 요소가 더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인생은 뒤를 돌아봐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을 보며 살아야 한다.
p83

일반적으로 앞을 내다보는 데 실패하나 사건이 벌어진 다음에는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애시당초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한다. 해결방법은 판단을 내린 근본적 이유를 적고, 과거의 행동을 일관되게 되돌아보는 것이다.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일기를 쓰면 나중에 확신편향을 상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쉬울 것이다.
 

와인의 가치 =  -12.14540 + 0.00117(겨울 강수량)
                    + 0.61640(평균 식물성장기 기온) - 0.00386(수확기 강수량)

경제학자이자 와인광인 오를리 아센펠터는 프랑스보르도 지역 레드와인의 품질을 설명하기 위해 이 회귀방정식을 만들어냈다.
p89

이제 방정식으로 더 빠르게, 더 저렴하게, 더 신뢰할 수 있게 그리고 속물처럼 맛을 보지 않고도 와인을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90

컴퓨터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므로 그 가운데 열로 계속 침입할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까지 세계 체스 챔피언을 무찌른 컴퓨터는 아직 없었다. - 중략 - 그러나 이것도 시간 문제일 뿐이다. 컴퓨터 의 힘이 더 위대해짐으로써, 이 경기에서도 컴퓨터가 우승을 거두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p94

통계적 방법이 전문가들의 임상 판단보다 탁월하거나 비슷했다.
p98

 

위 3장의 글에서 전문가들이 살아남는 세가지 방법은 전문가 전당의 붕괴의 내용을 역으로 뒤집은 것에 다를 바 없다. 컴퓨터 시스템을 얘기할 때의 자신 있는 글에 비해 세 가지 방법 중 두 번째 방법의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세 번째 사람을 다루기 위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등 살아남을 수 있는 해결 방안이 적절치 못함을 알 수 있다. 문장 곳곳에 전문가들에 대해 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데 전문가들을 컴퓨터나 통계적 방법과 비교하여 가치를 떨어뜨린다.
 
다음 페이지 부분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전문가를 활용하는 세 가지 방법이다.
 
   1. 직면한 문제를 가장 적합한 해결 방법과 연결하.
      전문가들은 여러 상황에서 일을 잘하지 못하므로, 다른 접근법으로 전문가의 견해를
      보충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 다양성을 추구하자
      전문가의 예측이 전반적으로 미흡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우수할 때가 있다.
   3. 가능하다면 첨단기술을 이용하자.
      모든 접근법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유일한 해결책은 없다.
p107

①에서 우선 전문가들을 낮추고, 다른 접근법으로 보충해야 한다 했다.
   다르기 전의 접근법도 제시되질 않았기에 다른 접근법이란 개념도 모호하게 남는 문장이다.

②는 전문가를 고슴도치와 여우로 분류한 점을 예로 들었는 데 한 가지의 렌즈를 통해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고슴도치와 많은 것들을 약간씩 아는 경향이 있는 여우의 예로 여우가 고슴도치보다 더 나은 예측가로 본다는 테드록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인 정신이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나중에는 다 통하게 된다. 또한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들은 문학, 음악, 철학, 수학을 다 섭렵했었다. 그것도 여우와 같은 얕은 지식이 아님은 통합적인 판단을 해 그 시대의 사람들을 옳게 이끌기 위함이다. 깊이가 없는 얕은 앎으로 과연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의 위 예화는 적합하지 않게 여겨진다.

③은 유일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은 상황이 변하기에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문제를 밝히고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을 고려하라는 얘긴데 좋은 해결 방법은 제시하질 못했다.


책에서 <똑똑한 사람>은 수학을 다루는 직업군을 말하는 데,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월가의 문제를 역으로 짚어내려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논증은 적당하지 않았다.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에 관련 분야를 다루는 것은 까다롭다. 괜챦은 수식 하나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변수를 처리를 하게 되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다. <어리석은 결정>는 것이 암시하는 바는 선택하기 전 재료나 자료가 충분하다는 암시가 있다. 그러나 날씨 예측이나 주식의 예측은 간단한 수학 2차방정식의 해가 결코 아니다. 그가 말하려는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것만이 최적의 해를 구할 수 있는가? 라는 의구심은 오래 남는다. 삶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본사회에서 크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제목에서는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그 무엇을 알리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행복지수가 금융 즉 자본의 실에 얽혀 행복할 수 없다. 자본, 개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만 절대는 아니다.

의사결정과 행동심리학의 결합이라고 한 책은 전반적으로 읽기 수월했다. 그러나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가?>라는 데에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까닭은 수학의 공식은 한 가지 답을 유츄하는 데 특별할 뿐, 다른 답에 대한 관용은 상당히 떨어지는 게 우리 부부의 입장이다.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게 있는 게 세상이다. 의사결정수decision tree같은 나무에 국한시킨 것은 아닐까. 숲의 이야기가 없지 않으나 나무+나무=숲이라는 등식이 성립시키려는 왜곡이 적지 않다. 경영의 의사결정이 진보하는 이유는 사회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역으로 보면 제대로된 공식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플롭스Floating Point Operations per Second라는 컴퓨터 연산처리 능력인 플롭스는 Tera까지 왔고, Peta도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역수인 Pico는 아직 정상적이지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의사결정의 가장 심각한 모순은 소비자의 선택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데 있다. 그것은 의사결정이 가격·생산·재고 같은 통상적 업무를 합리적이며 능률적으로 다루고자 하여서다.

책의 제목은 원제를 의역한 것인지는 모르나 어리석은 결정이 조금 스몄다고 보았다. Think Twice : Harnessing the Power of Counterintuition 가 원제인데 심사숙고를 하라는 뜻을 넣었다면 어땠을까. 의사결정과 직관에 대한 예증을 풀려고 한 내용과 책 제목은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외국의 영화가 들어올 때 전혀 다른 제목으로 상영관에 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마켓에서 본 상품명과 내용이 다를 경우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무모한 선택에 대한 관찰은 쉽지 않다. 수학적 증명이 최고라고 확신하는 내재적 결함에 대한 쓴 소리만이 탁월한 결정을 얻을 수는 없다. 회귀로 복귀하는 것도 있으나 선회하는 것도 있다. 수치모델이 혁신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이 책의 뿌리는 말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비상식이 주도권을 잡는 행동에 대한 언급이나 논증은 그리 탁월하지 않다. 증명을 완강히 거부하는 사례는 일상 곳곳에 스며있다. 주식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게 시행착오였듯, 의사결정은 그런 모델링이 당장 아픈 곳만 치료하는 반창고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전체를 보지 못하는 의사결정모델은 수치화가 되면서 더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관계없는 것이라 소홀했던 것에서 충격이 내포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은 컴퓨터 연산처리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더딜 것이다. 다양한 감정과 경험이 지속적으로 축적된 사람의 언행을 데이터화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패턴을 발견하려고 무모할 정도로 정보기기에 투자하더라도 예측은 논리 예측이지 비이성 논리 예측이 아니다. 삶을 지배하는 것이 감정처럼 심리적 측면이 적지 않으므로, 가치귀착의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책이다.

이 책과 더불어 읽어볼만한 서적으로는, 스웨이(Sway)이다. 궁합이 잘맞기에, 서로 보완해줄 뭔가가 있다.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단지 기본적 경영개념을 조금 알아둬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