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의 소속팀인 풀럼이 어제 울산을 찾아왔다. 사실 설기현은 지난 시즌 풀럼의 팀 운영에서 거의 배제되었다시피 했고, 풀럼도 지난 시즌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강등경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을 뿐인 팀이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설기현이라는 '이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이라는 '간판'은 결코 간단히 무시해버릴 만한 게 아닐 터였다. 게다가 지난 시즌 막판에 특히 빛을 발했던 지미 불라드의 플레이를 나는 꼭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러 영국에 직접 가지는 못할지언정, 그 프리미어리그 팀이 이곳 울산까지 와주었는데 보지 않는다는 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 게 명백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어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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