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처음 중국에 가게 되었을 때와는 달리, 사실 이번의 중국행은 그렇게까지 설레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북경여행 이후로 쭉, 나는 좀 더 자유롭고, 어떤 의미에서는 방황한다고까지 해도 좋을, 그런 여행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국여행은 우리 가족이 다 함께 하는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고, 무엇보다도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한국을 벗어나지 못했던 아빠를 위한 여행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어쩌면 앞으로 그러한 시간을 다시 가진다는 게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지리란 점에서, 이번 여행은 아마도 더욱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듯하다.

(* 이 글은 2008년 2월 24일부터 2월 27일까지 있었던 3박4일간의 중국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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