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쓰기 위해서 5시쯤 일어났다. 맘 같아서는 밖에서 산책이라도 잠깐 했으면 하지만, 아침에 유독 취약한 내 체질이 이국에 왔다고 해서 갑자기 바뀔 리는 없으니, 실상 일찍 일어났다고 정신이 깬 것은 아니다. 어찌어찌 아침을 챙겨먹고, 8시에 출발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만 하다.


오늘 처음으로 간 곳은 동인당이었다. 여기서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한의원들에게 진맥을 받고, 아마도 간호원인 듯한 사람이 우리말로 통역을 해주는데, 다행히 나는 건강한 편이라고 한다. 아니면, 내게는 한약을 살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간파한 한의원이 대충 흘려본 것인지도. 하여간, 아침부터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자니 슬며시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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