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박영덕 원작, 크레마인드 글.그림 / 생명의말씀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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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책장을 여닫은 후가 되니 믿음이 조금 성장한 느낌이 든다. 
어질러진 내 방에 필요한 것이 가득한데 조금 정리정돈된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신으로 부터 시작해서 기독교, 하나님, 예수님, 나로 이어지는 연결속에서 내 종교관이 한층 정립(正立)됐다.
확실히 비유 곧 이야기는 이해를 돕는 데 탁월한데 그것이 책 곳곳에 가득하여 보는 재미가 났고, 깨닫기까지 해버렸다.
물론 같은 하나님을 믿는 나이지만 의아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구원을 쉽게 얻는다는 것.
아무튼 만화란 너무나 책장이 가벼워서 누구나 부담없이 펼치고 닫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백개의 글 못지않은 내용이 분명히 있다.
내게 <미생>, <내부자들>, <이끼>, <인천상륙작전>의 윤태호 작가가 그렇고, <식객>의 허영만 작가 더 나아가 다양한 만화로 부터 느낀 것이 그렇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다.

만화는 내용 전달에 있어 글보다는 상세히 하는 데 한계가 있는 단점이 있다.

할말은 10개인데 그 10개를 다 하다보면 그림이 설 자리가 없고, 그림이 없어지면
만화의 색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만화는 가진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대중성.

대중성이 있어야 사람들이 찾고, 사람들이 찾아야 작품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가 으뜸아닌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샌 것 같은데 한마디로 이 책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믿는 사람도 한번쯤 읽으면 유쾌하며 유익한 좋은 기독교 책이 될 것이다. 

고로 읽게 되어 기뻤고, 한번 더 읽을 것이다. 반드시.

실제로 유신론자나 무신론자 모두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신이 있다고 믿으면 유신론자가 되고, 신이 없다고 믿으면 무신론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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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크마 2017-11-1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더 읽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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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기회가 생겨 이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깊은 밤이라 졸립기도 했으나 읽고 싶은 마음에 잠을 떨쳐내고 읽기를 시작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전라남도 광주에서 일어난 실화가 약 200장 책 속에 낱낱이 인(印)박혀 있었다.

이것이 인이다 보니 이것을 읽은 사람도 그 인(印)으로 인해 자신도 인맞게 된다.

이 실화가 읽는 이에게 새겨지는 것이다.   

도장을 만들 때 도장이 될 그것에다 상처를 내야만 완성이 된다.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도 다 읽고 나면 마음에 상처가 나있다.  

그리고 상처에는 그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볼 수 있는데 예로 영광의 상처따위가 그렇다.

그것의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텐데 내가 느낀 의미는 공노(共怒)의 상처이다.

말그대로 누구나 분노할 일이기 때문이리라.    

내용을 읽다 아파 상처가 나도 책장을 넘기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자리에 또 다시 상처가 난다.

고통은 쉬지않고 이어서 받게되면 그 크기가 더욱 배가 된다. 

그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란 걸 제대로 알게 됐다.   

진물이 나다못해 밖으로 하얀 뼈가 드러난 책 속 한 인물같이.   

이 책을 다 읽고, 이것을 어느정도 이해를 한 사람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있게 한 사람이 작가님 한사람만이 아니란 걸 잘 알 것이다. 지은이가 한 사람 더 있다.   

그들의 공로에 따라 영광과 영벌을 내릴 수 있다면 작가님에게는 영광을 내리고 싶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영벌(永罰)을 내리고 싶다.  

심판의 기준이란 인지상정(人之常情).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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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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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 읽어봤던 책인데,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책을 읽으며 받는 느낌이 비슷하다.
'이런 책이였어?'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생택 쥐 페리가 사하라 사막에서 만난 양 그림을 부탁하는 소년 어린 왕자는 아마도 자신의 동심을 투영한 인물인 듯 싶었다.   
어린 왕자가 자신이 그린 개성있는 보아뱀 그림을 아주 정확하게 이해했고,  자신이 '아이'이길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남아있는 순수감을 아끼고, 지키려는 모습을 본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어린왕자를 통해서 '어른'들에게 무언의 외침을 하는 듯 했다.  
어른이 숫자에 눈이 멀어 봐야할 것을 못 보는 모습이라든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일 따위 말이다.   
어린 왕자가 다른 소행성에 나들이하는 이야기로 접어드는데, 첫번째가 왕이 있는 별이였다.  
그 곳에서 겪는 일화로 합리적인 권력의 중요함, 자신을 공정하게 바라볼 줄 아는 현명함, 권력이 만들어내는 어리석음이 고스란히 읽는 이에게 스며든다. 마치 치자물이 모시올에 스며들듯이.  

"권력은 무엇보다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만약 네가 너의 국민에게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라고 명령한다면, 그들은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내 명령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나는 복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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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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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내가 남자이다보니 남자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감정 몰입이 거의 쏠렸다.  
그는 결혼을 했고 어린 딸을 가진 기혼이자 중년이고, 나는 한창 연애할 시기인 미혼이자 청춘이다.
사실 당장에 현실의 차이일 뿐이지 나 또한 머지 않은 미래라고 본다.
그래서 주인공을 통해 중년 남성이 하는 결혼 생활을 꽤 많이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불륜까지. 
그래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했지만 오로지 와타나베 의식만 좇을 수밖에 없었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의 심리가 남 일 같지가 않았다.
거미줄마냥 모든 인물을 잇고 있는 히가시 하쿠라쿠 살인 사건은 '우린 이제 아저씨일뿐 남자가 아니야'라고 자조하듯 말하는 중년 남성들의 입장, 심리를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명분이였던 것 같다.
그 사건 결말이 다소 놀랍고 의외여서 충격을 좀 주긴 했음에도 말이다.
주인공이 저지른 불륜은 상대가 그 관계를 자연스레 끝내버려 다행스럽게도 남녀 서로 별다른 상실없이 마무리가 됐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막이 내려갈 즈음 곧바로 와타나베 친구 신타니의 얘기가 몇 장 뒤따르는데
이것이 아마 모든 이야기의 본체가 아니였다 싶다.
그것은 불륜의 행복이 어떤 불행 앞에서 처절하게 무너져내리는 지 가감없이 보여주는데   
'이 얘기 과연 만들어진 얘길까?' 하는 의심이 마음에서 저절로 생겨나게 만든다.  

우린 이제 아저씨일뿐 남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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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이정애 옮김 / 선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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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물과 먹이만을 좇는다고 어떤 양치기가 말했다.
갈매기도 다르지 않다. 먹이만을 좇는 것이다.
그러나 조나단 리빙스톤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는 달랐다.
더 높게, 빠르게, 훨훨 날기만을 바랐다. 목숨을 걸고서.
그리고 그것을 해내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는 무리와는 다르게 행동한다고 결국 좇겨나고 말았다.
천재는 늘 시대와 불화하여 불행하다고 하는데 그런 처지인 것 같다.
그래도 주인공 갈매기는 마음의 소리에만 귀기울이고 아무도 넘보지 못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러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인생 성공의 법칙인 듯 하다.
그가 천재가 된 덕분에 그런 명예로운 칭호를 얻었지만, 동시에 악마라는 칭호도 얻는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닌데.. 나와 다르다는 것은 틀릴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이라고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데 모두가 기본적으로 자기가 믿고 있던 것을 믿으려는 경향이 있어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다. 나는 그러지 않을까? 돌아본다.
앞으로 바닷가에서 갈매기를 보게 되면 그들 중 조나단같은 새가 있을까 넌지시 찾아볼 것 같기도 하다.

보통의 갈매기들에게 있어 문제는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나단은 그 무엇보다도 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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