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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뜻밖에 기회가 생겨 이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깊은 밤이라 졸립기도 했으나 읽고 싶은 마음에 잠을 떨쳐내고 읽기를 시작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전라남도 광주에서 일어난 실화가 약 200장 책 속에 낱낱이 인(印)박혀 있었다.
이것이 인이다 보니 이것을 읽은 사람도 그 인(印)으로 인해 자신도 인맞게 된다.
이 실화가 읽는 이에게 새겨지는 것이다.
도장을 만들 때 도장이 될 그것에다 상처를 내야만 완성이 된다.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도 다 읽고 나면 마음에 상처가 나있다.
그리고 상처에는 그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볼 수 있는데 예로 영광의 상처따위가 그렇다.
그것의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텐데 내가 느낀 의미는 공노(共怒)의 상처이다.
말그대로 누구나 분노할 일이기 때문이리라.
내용을 읽다 아파 상처가 나도 책장을 넘기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자리에 또 다시 상처가 난다.
고통은 쉬지않고 이어서 받게되면 그 크기가 더욱 배가 된다.
그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란 걸 제대로 알게 됐다.
진물이 나다못해 밖으로 하얀 뼈가 드러난 책 속 한 인물같이.
이 책을 다 읽고, 이것을 어느정도 이해를 한 사람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있게 한 사람이 작가님 한사람만이 아니란 걸 잘 알 것이다. 지은이가 한 사람 더 있다.
그들의 공로에 따라 영광과 영벌을 내릴 수 있다면 작가님에게는 영광을 내리고 싶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영벌(永罰)을 내리고 싶다.
심판의 기준이란 인지상정(人之常情).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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