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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보는 한국 현대미술
박영택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책 받자마자 읽은 것 같은데... 왜 독서평을 미루고 있었지??
발견!
현대미술?!
이책, 굉장히 기다리던 책이어서 오자마자 읽은 기억은 있는데, 분명 독서평도 쓴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려고 봤더니 안썼었다;; 그래서 같이 왔던 사진많은 다른 책과 햇갈렸나 했지만 역시 이책을 읽은게 맞았다... 흠... 대부분은 읽으면서 느낀걸 흥분한상태로(!!) 바로바로 쓰는 편이어서 의외긴 했지만 어쨌든, 지금에서야 쓰려니 역시 인상깊은 부분위주로 다시한번 보게 되더라...
읽으면서 가장 의아했던 점은, 표지에 관한 것인데 한국 현대미술이라면서앤디워홀의 작품 「마릴린먼로」가 떡하니 있는 것인가-싶었다... (근데, 잘보면 각도라던지- 다르긴하다. 그래도 이건 뭔가 한국미술사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뭐 이것때문에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던가 신경쓰일정도로 이상한것도 아니었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아! 지금 책DB에서는 분명 점묘화...만큼 촘촘한것은 아니더라도 그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처럼 보이는데, 알고보니 케네디의 얼굴을 이용해 마릴린먼로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좀 징그럽다;) 이 책표지는 내가 생각 했던 것과 달리 한국작가의 작품이었고 작가의 이름은 김동유라고 한다. 이분의 주 소제가 마릴린먼로와 존.F.케네디라고...! 어쩐지, '현대미술'장르를 보면서 한국화 까진 아니더래도 동양스러운 느낌만을 기대 했던 내가 완전 어이없게 느껴졌다. 역시 편견이랄까... 지식이랄까... 이런것의 영향은 대단 한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고 공감갔던 것은, 정말 거짓없이 이야기한다면 작가의 말(!)이었다. 작가의 말은 책을 다 읽고 난뒤에야 읽게 되었는데, 역시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회화를 전공하는데, 사람들은 가끔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뭔가 회화작품을 보고 대단히 느끼고 작품볼 줄 알고 뭔가 전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음; 나나 내 친구들의 경우를 보면 전혀 딱히 그렇지 않다. 아무래도 미술이론을 배우는것보단 실기를 하기 때문인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아주 이론적인것을 안배우는것은 아니지만 뭐... 평범한 사람들보다 작품을 더 심도 있게 이해 할 수 있고 이런건 아닌 것 같다. 처음 보면 버엉- 이런느낌이 들기도하고 마음에 맞는 작품을 봐야 뭔가를 느끼지 모든 작품을 보고 이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전혀 그렇지 않다;; 심지어는 이런걸 왜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작품감상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그래도 순수하게 미술자체를 하는 회화과라 그렇지 어쩌면 상업적인 일을 하는 디자인과는 좀 미술하고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디자인을 하다가 옮기게 된것이고... 어쨌든 나는 자료를 찾고 객관적으로 쓰여있는 그런 글인줄로만 알다가 이 글이 비평이 섞인 독후감같은 글이었다니... 싶었다. 게다가 솔직히 조금 어려운듯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었기에...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긴하다. 윤정미의 '핑크&블루 프로젝트' 이 작품을 보니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 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하지만 나는 주로 평소엔 작품설명이 장황한 작품이 있어도 작품만보다가, 눈에 띄거나 매우 마음이 가는 작품이 있으면 그때부터 작가나 작품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흠.. 왜냐면 작품을 보고 뭔가 느껴지는게 작가가 의도한바와 비슷하다면 성공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장황한 작품설명을 보고서야 아~ 이러는 그런 작품이라면... 글세;; 그림을 그리지말고 글을 쓰지 그랬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이란게, 언어가 달라도 그 작품하나로 뭔가 통하는게 있어야하고 사실 그런 용도라고 생각을 하곤 하기에 그림에서 느껴지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작품설명을 읽고서야 이해가 되면 완벽한 성공은 아닌 것 같다. 아니뭐- 의도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고 그런것을 의도한것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이 프로젝트 사진을 보는순간 뭔가 내 어릴적이 생각났다. 설명을 읽다보니, 어쩐지 나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기도하고. 그냥 누구나 생각할만하고 또 지나칠만한것을 이렇게 표현해 낸것이 역시 작가답다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설명이 뒤로 갈수록 좀 어렵고 철학적이긴 했지만 어쨌든 전체적인 스타일이나 의도는 매우 공감가고 궁금해지는 그런 것이었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싶지만 내가 앞뒷말 짤라먹고 내느낀대로 말하는건 어쩐지 작가의 의도는 아니라는 생각에 관두지만 관심있다면 다른사람들도 봤으면 한다.
송수남의 <붓의 놀림>
이 작품보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멈칫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사실 작품이 공감가고 멋져보여서 유심히 본것이 아니라... 다들 예상했겠지만, 그 붓자국이라는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육두문자와 매우 닮았다는 것!!! 제작년도는 1997년으로 딱히 ㅗ를 그 욕의 이미지로 쓰기 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순간 음?! 역시 앞서가는 사람인가? 라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버렸다... 글을 읽었는데 역시나 상관없는 것이고, 하지만 작가의 심오한 뜻이나 저자의 느낌점은... 이해가 잘가지 않는다. 이 그림이 그런걸 표현하고 있다고?! 읽고도 이해못할 그런 그림이었다. 뭐... 전문가분들께선 그렇게 보이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은 이그림과 그 의도를 매치시키는것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디자인이 아닌 회화라고 하지만, 그림은 그래도 100명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일단 30명쯤은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60명이상은 되야 되지 않을까 그런생각이 든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전문가들이 평가할때 멋진 작품인것도 좋지만 그것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그림이라면 더 괜찮은 그림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대중들에게 맞춰서 그리느라 작가만의 느낌이나 세계관을 표현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고 그런것을 대중이 알수있게 표현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작가에게도 좋은일이 아닌가 싶다. 대중은 그림을 감상하거나 장식을 위해 원하고 작가는 자기 표현을 위해 원한다면, 작가의 표현을 대중들이 더 많이 아는 그런 상황이 좋은것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라면... 어느정도 미술에 대해 알고서 읽는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 전문적이고 그런것은 또 아니기에 과연 이 책이 일반 대중을 위한 것인가 전공자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인가 잘 모르겠다. 잘모르고 읽기에는 친절한 설명은 없었고, 그렇다고 아주 전문적인 평을 하는 것 또한 아니었기에... 그래도 일반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는 누가 있나~ 어떤 작품이 있나 알아보는 용도로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 읽었거나 눈여겨봐왔던 책이 많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