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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 앤 새디 vol.4 - 완결|마조와 새디의 치열ㆍ낭만 육아 생활툰 ㅣ 마조 앤 새디 4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5년 1월
평점 :
이 책을 처음봤을때 깔깔깔 하면서 많이 웃었다. 웹툰을 아예 안보기때문에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지 않으면 잘 모른다. 그래서 1권을 읽었을때 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게 참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 특별한 일상이 이어지는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즐겁고 활기차게 보였다. 주변을 보면 정말 결혼하기 싫어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고서는 결혼하면 좋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너무도 좋아하게 된것 같다.
1권을 읽었을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어느새 4권이고 마지막이라고 한다. 당분간 쉰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고 어느 순간 짠~ 하고 나타날 5권을 상상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당장의 현실은 귀하고 귀한 마지막 책이다. 낯익은 분위기를 아끼면서 한장 한장 넘기고 싶었는데 여전히 재미있어서, 즐거워서 바람에 날리듯이 페이지가 쑥쑥 넘어간다. 이게 또 아쉽다.
이번엔 마조와 새디부부에게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분명 이전 책에 거짓임신으로 남편을 부려먹으려던 일화가 있었는데 이번엔 진짜다. 주변에 아이를 갖고 낳아 부모가 된 친척과 친구들이 있어 지인의 소식을 또한번 더 듣는 기분이었다. 전혀 없었던, 존재를 막연하게 상상할 수 밖에 없던 생명이 정말로 생기고 자라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너무도 신기한 경험이다.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나를 이모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한마디로 쉽게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 있는 배를 쓰다듬으며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나고 자라달라는 마조의 혼잣말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나도 조카들에게 가장 먼저 바라는게 있다면 역시 건강이라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랬던 마조가 동네 어머니들에게 휩쓸려서 조기교육 운운할땐 무척 웃겼다. 정말 부모들은 다 같은 마음이구나 어쩔 수 없구나 싶으면서 정말 이들이 뼛속까지 엄마 아빠가 되었다는걸 알았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함께 지내려면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마조와 새디 부부의 이야기를 보면 가족으로서 규칙을 정하고 상대를 이기려고 아둥바둥하지 않아 정답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같다. 군데군데서 마조의 1순위가 새디와 깨비라는걸 엿볼 수 있었다. 분명 앞으로도 이 가족은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5권이 나오길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