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종말 - KBS스페셜 <암의 종말> 다큐멘터리 여정에서 밝혀낸 암에 관한 새로운 고찰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황태호 감수 / 청림Life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암이 무섭다. 몇년 전, 엄마는 목과 턱주변에 불편함과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그때 나도 같이 갔었는데 의사의 입에서 갑상선암이에요 라는 소리가 나올때 가슴이 쿵 내려앉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더이상의 암진단은 없지만 그때의 놀란 기억은 잊을수가 없고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다. 암환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에 비해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별로 없는것같다. 그저 무섭다. 때문에 이 책이, 특히 제목이 무척 반갑다.

 

  이 책은 암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면서 방송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것을 전하기위해 만들어졌다. 물론 방송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취재내용도 담겨있었다. 일반인이 전문의료영역의 내용을 전달해야했기 때문에 이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암이라는 질병의 이해와 치료방법을 위한 온갖 논문을 읽고 암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세계를 다니며 암의 맨얼굴을 밝히고 조심스럽게 미래를 전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박힌것은 역시 제목이다. 정말 암의 종말을 기대해도 좋을까. 어느새 자취도 없이 사라져 추억속의 질병이 되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설렌다. 이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주는 치료법으로 항암바이러스를 소개했다. 유럽인들의 목숨을 수없이 앗아갔었다는 천연두를 우두바이러스의 접종으로 낫게 했던것처럼 바이러스를 암에 걸린 조직에 직접 투여해 바이러스에 의해 암세포의 파괴를 꾀하는 방법이다. 무작정 세포를 공격했던 기존의 항암치료와는 달리 암세포에만 기생해 증식해가기 때문에 부작용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경과또한 좋다고 한다. 아직 임상단계라지만 이 방법을 통해 일상을 찾은 환자들의 경험담은 정말 기분좋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은 암이 외부의 원인으로 걸리는 병이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나는 병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건강한 몸의 세포들은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죽어 없어지고 새로운 세포가 그자리를 대신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한 세포가 죽지않고 계속해서 증식을 해나가는것이 암세포이다. 암세포의 발생에 노화가 관련되어있고 당분과 같은 고열량 섭취가 증식과 전이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더욱 편안한 생활과 식생활을 고집하게 되는 요즘 암의 성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암치료의 희망으로 시작했던 책읽기는 건강을 위해 면역력을 높이고 영양가 있는 식생활을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으로 끝맺게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