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는 가슴뛰는 삶을 포기 하지 않는다
정현혜 지음 / 다담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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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생각한다. 내가 이런 종류의 책에 끌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까지는 단순히 내가 여자이니까 여자이야기를 하는 책에서 눈길을 돌릴 수 없는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른 생각도 든다. 마냥 환상에 젖어있을수만은 없는 나이가 될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싶은지 자꾸만 생각하는 것이다. 오래 고민하면 할수록 길을 잃은 어린아이가 된것처럼 그저 막막하다. 그래서 인생선배가 솔직하게 해주는 이야기를 찾게된다.

 

  새로운 책을 볼때면 항상 그렇듯 이 책을 알았을때도 목차를 봤다. 눈길을 끄는 부분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언젠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내 현실이 아니어도 재미있는 법이다. 오히려 결혼하면 이렇게 행동해야지,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인상적인것은 여보라는 다소 촌스러운 호칭이 '보배와 같다'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이 말을 할때마다 뜻을 항상 떠올린다면 서로를 좀더 존중하고 아낄 수 있지 않을까.

 

  결혼부분이 일방적으로 뭔가 배우는 느낌이었다면 나머지 부분은 더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글 자체는 무척이나 술렁술렁 잘 넘어가지만 내 가치관이나 생활, 목표등과 비교해서 보면 생각에 잠겨 시간이 좀 걸렸다. 주역에서는 아름다운 것을 가장 운이 좋고 고귀한것으로 꼽는다고 한다. 그래서 꽃이 사랑을 받고 꽃과같은 여자가 보호받고 운이 좋다고 한다. 지금은 남자에게도 단정한 외모는 거의 필수가 되어버렸지만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것은 분명 여자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저자도 자신을 가꾸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했다. 다소 찔끔했다. 이런 부분이 언급되어있을줄은......

 

  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내용이 흘러간 부분도 있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발췌한 곳이 더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적당히 현실적이고 적당히 이상적인 책으로 보였다.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길이라면 전업주부인것도, 뒤늦게 학교로 돌아가는것도 다 맞다고 말한다. 즉 정해진 정답은 없으니 진심으로 가슴이 뛰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는 길을 없으니 그렇다면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길로 들어서는게 현명하다는 소리다. 그 과정에서 여자가 겪는 일들, 마음가짐, 처신등에 대해 성심껏 글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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