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상에 답이 있다 -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비밀
장현갑 지음 / 담앤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원래 그리 급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느긋하게 보일 정도여서 행동이 빠르고 잘 못참는 사람들중엔 나를 답답해하기도 했다. 중학생일때부터 이미 행동전에 생각을 먼저하던 타입이었던 나는 화도 잘 내지 않는 편이었다. 그때는 학교에서도 가끔 멀리 산을 지긋이 쳐다보며 잠시 가만히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명상과도 같은 효과를 주었던게 아닐까 싶다. 남들이 보면 그저 멍하게 있는 것으로 보일테지만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가만히 보고있는게 어쩐지 편했고 마음도 차분해져서 좋았다.
물론 그게 명상인지 아닌지를 그때는 몰랐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명상법에 이와같은 것이 있다는것을 책을 통해 알았다. 자신이 하는 명상이 옳은지 그른지 따지려고 들면 스승이나 친구 없이 혼자서는 어렵다. 하지만 이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보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게 명상이다. 명상에 대한 책을 보면서 내심 항상 놀라게 되는 부분이다. 가만히 앉아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아야만 명상이 아니다. 걸으면서도, 먹으면서도, 중얼중얼거리면서도 명상이 가능하다.
전에 읽은 명상책에 비한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무척 현실적이다. 기본적인 명상의 기원이나 개념소개, 명상법의 분류와 대표적인 방법을 언급하는 정도는 다른 책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명상을 통해 신체적,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은 물론 스트레스를 제어하고 현재를 알아차려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이 부분이 주제이기 때문에 명상의 본질을 강하게 강요하거나 영성적인 변화에 대한 언급같은것은 하지 않는다. 또한 추상적이고 종교인들의 전유물과 같은 고정적이고 잘못된 이미지를 깨고 명상의 효과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득력을 높여주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명상법이 크게 집중명상과 마음챙김명상의 두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한 방법만을 고집하기보다 때마다 마음이 가는대로 다양한 수행법을 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때문에 책에서는 이 두가지 안에 속하는 여러 명상법을 소개하고 이끌어준다. 익숙하지 않아서 여러 방법을 꾸준히 따라해보고 가장 맞는 느낌이 드는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자기와의 싸움인데 책에서 언급한 명상일지를 쓰는것도 좋은 생각인듯 하다. 내게 맞는 명상법과 시간 장소찾기의 모든것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아가는 과정같아서 꼭 하고싶어진다. 이 책도 참고서처럼 오래오래 두고 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