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Life 라이프 1
이이지마 나미 지음, 오오에 히로유키 사진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 어디서나 자신있게 하고싶은데 마음과 현실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게 있다. 그중 하나가 요리이다. 애초에 나는 요리에 대한 상반된 마음을 갖고있다. 무엇이든 척척 할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한상 가득 차려내고싶은 욕심과 반대로 단지 여자이기때문에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주변의 말에 반박해 요리하기를 멀리하는 고집이다. 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가끔씩 열정적으로 요리에 대한 책을 찾는다. 

  책의 지은이 이이지마 나미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 몇몇 광고작품에도 참여를 했었다. 그러던 중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영화 전문 음식감독으로 활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참여했던 영화작품이 소개되어있었는데 하나같이 한번도 본적이 없어 정말 아쉬웠다. 일부러라도 찾아서 봐야지 안그러면 보기가 힘들것 같다. 이 책 라이프는 2009년 3월 호보닛칸이토이 신문에 연재한 레시피를 출간한 것으로 한국에서의 첫 출간작이 되었다. 저서활동도 하고 있다니 앞으로도 이이지마 나미의 책이 좀 더 많이 볼 수 있지않을까 기대된다. 

  소개된 요리들은 간식으로 먹을것에서 한끼 식사로 할 것까지 다양했다. 시작하기 앞서 조미료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있었고 부담없이 우선은 잘 따라해보라는 따뜻한 격려의 말도 있었다. 샌드위치나 핫케이크같이 간식으로 먹을만한 음식들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석대로 따라간다는 느낌이 있어 도중에 내가 만들때와의 차이점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생전 처음보는 음식들도 있었고 재료나 조미료에서의 차이도 보였다. 그만큼 일본사람들이 보통 식탁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너무 수수하게 생긴 주먹밥을 만나 볼 수 있었던것도 좋았다. 

  또하나의 재미라면 역시 유명작가의 에세이다. 그들의 특정 음식에 대한 고집이나 애정이 엿보이면서 공감할 수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누구라도 음식에 대한 추억 한가지쯤은 있을테니 글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카레에 대한 무섭고 안타까운 기억을 털어놓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이제껏 이어진 불행한 기억에 지지않고 그래도 카레를 아끼는 마음이 이 책에 소개된 수수하고 정겨운 음식들 만큼이나 따뜻하다. 문득 나만의 카레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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