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아이단과 웜로드의 전설 기사 아이단 시리즈 2
웨인 토머스 뱃슨 지음, 정경옥 옮김 / 꽃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대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환타지를 원래 잘 읽지 않는 평소의 습관탓도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이 책이 첫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1편에 해당하는 비밀의 문을 못읽었다. 이를 빼놓고 그냥 바로 넘어가도 될지 망설여졌다. 장르의 특성상 한계가 없고 시간과 장소의 범위도 큰 환타지는 처음을 놓치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두툼한 책을 무슨소리인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채로 읽는건 고문이다. 그렇게 될까봐 겁이났다. 

  여유가 나지않아 결국은 그냥 읽기 시작했다. 시작전에 펼쳐진 등장인물과 각 나라들 및 동물, 장소적 배경이 되는 곳들을 나타낸 지도등이 친절히 나와있는데도 그저 얼떨떨하기만 했다. 실은 오히려 더욱 눈앞이 깜깜해지는것만 같았다. 과연 등장인물에 대한 혼란은 둘째치고 수도없이 등장하는 글림스라는 단어에도 쉽게 어리둥절해졌다. 그렇지만 이게 다였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1권의 내용은 어느정도 일단락이 된 상태로 2권이 시작되었기때문에 읽다보면 문맥을 통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등장인물과 나라역시 처음에 소개된것을 참고하면서 읽으면 윤곽이 잡혔다. 또한 글림스 역시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필요이상으로 겁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도 등장하는 아이단의 활약을 난 접하지 못했기때문에 내심 기대했었다. 하지만 2권에서는 그리 큰 비중은 없었다. 렐름에서의 모험은 아이단이 새로 만난 친구이자 그웬의 쌍둥이(렐름과 인간세상에는 서로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는데 서로를 쌍둥이라고 불렀다)인 앤트워넷의 몫이었다. 활기차고 영리한 앤트워넷을 보는것이 싫지 않았지만 아이단의 이야기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꿩 대신 닭이라고 앤트워넷을 좋아하는 아이단의 쌍둥이 에일릭을 열심히 상상하면서 읽는것을 재미로 여기면서 읽어나갔다. 이들이 전설의 용 웜 로드을 풀어 앨리블과 주변 국가들의 동맹을 깨고 파괴하려는 파라고어의 군사들에 맞서는 내용이 긴박하게 돌아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말도 하고 변신도 할줄 아는 최초의 용 웜 로드로 인해 처참하게 당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비상사태에서 2권은 끝이나버렸다. 3권의 예고편이라며 몇장 내용이 나와있었는데 처음보는 경우여서 또다시 약간 어리둥절해졌다. 여기서는 안마당까지 침범당해 위험해진 상황이 펼쳐져 주인공들에게 승산이 있을까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다음책을 기다리기 전에 미처 못읽은 1권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니아 연대기처럼 조금은 종교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이었다. 어린아이들에게 주어도 괜찮을듯 하다. 읽기 전보다 읽은 후의 호감도가 더욱 높아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