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rayed 배신 하우스 오브 나이트 2
크리스틴 캐스트, P. C. 캐스트 지음, 이승숙 옮김 / 북에이드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처럼 뱀파이어의 열풍이 불던때가 또 있을까. 특히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뱀파이어의 잔혹한 면보다는 매혹적이고 특출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이러한 캐릭터를 가진 작품을 찾기는 어렵지 않게 되었다. 괴기하고 저주받은 존재로서의 인식은 그리 강하지 않아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에 의한 유행으로 보여 재미있다. 나이트 오브 하우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열 여섯살 소녀 조이의 성장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도 아직까지는 편중된 이미지에 발을 걸쳐놓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소리이겠지만 흐름에 휩쓸려 쏟아지는 뱀파이어 소재의 작품을 접할때면 차별화된 설정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책은 시리즈인만큼 더욱 중요하다. 사람들이 뱀파이어가 환상의 괴물이 아니라 실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있고 뱀파이어 추적자가 표시를 새겨놓음으로써 인간도 변할 수 있다는 장치가 흥미롭다. 이마에 초승달 모양의 표시가 생긴 사람은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선택되었음을 거부하고 죽거나, 받아들이고 나이트 하우스로 가서 뱀파이어의 삶을 사는 것이다. 후자의 선택을 한다고 해도 완전히 끝나는게 아니다. 육체적으로 인간에서 완전한 뱀파이어로 변하는데 약 4년의 시간이 걸린다. 선택받은 자들은 나이트 하우스로 가서 성인 뱀파이어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새로운 지식을 쌓는다. 그 사이 육체가 온전한 뱀파이어로의 변화를 거부하면 언제라도 죽는다. 이러한 변화를 '체인지'라고 부른다. 즉 나이트 하우스 학생들의 가장 큰 공포는 체인지에 실패하는 것이다.  

  또하나, 종교집단과 같은 면이있어 몬스터의 이미지를 더욱 죽여놓은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여신을 모시고 있고 여족장체제이다. 때문에 최고 권력자도 바로 자신들의 신 닉스에 대한 의식을 치를 수 있는 여사제이다. 1권에서 닉스는 조이에게 자신이 여러 이름의 신으로 불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더불어 체인지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장 먼저 자신을 숭배했으며 이들의 후손을 자신의 아이들로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선택한 자신의 아이들은 오늘날 뱀파이어로 불린다는 것도. 이와 같은 역사가 있어 뱀파이어들은 닉스를 유일한 신으로 모시며 받들고 있다. 닉스가 이시대에 자신의 진정한 딸이라고 부르며 선택한 아이가 바로 조이였다. 

  2권은 인간이었던 때에 안면이 있던 친구들이 차례차례 실종된 후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들은 모두 날카로운 것으로 몸이 찢기고 피가 모두 빠져나가 죽어있었기 때문에 뱀파이어들이 의심을 받는다. 조이역시 아는 친구의 죽음에 혼란을 느끼면서 바쁘게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이 살인사건과 새롭게 발견한 힘이 더욱 강해지는 과정, 1권보다 더욱 혼잡해진 로맨스가 버무러져있다. 책이 끝나가면서 살인사건도 해결되고 성격이 변한 캐릭터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조이와 그의 관계가 기대감을 키워준다. 성장소설인만큼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우정과 개인적으로 자칫 짜증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사랑이 지속되는 과정도 볼거리이다.  

  나이트 오브 하우스는 총 10권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이제 겨우 2권이 나왔으니 앞으로의 내용이 잘 다듬어지기만 한다면 볼거리가 풍부하고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영화화로도 결정된 작품이라고 하니 양쪽 모두를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겠다. 불완전한 뱀파이어의 성장이 우리의 십대때를 떠올리게해 공감을 자아내면서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능력이 동경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해리포터처럼 다음작품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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