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몬스터
정승원 지음, 이창윤 그림 / 삼양미디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세계의 몬스터라는 이름 아래에서 여러가지를 볼 수 있었다. 아주 단순하게 몬스터라는 단어만 생각하기엔 책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무척 광범위하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 많은 것들이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게 더욱 신기하게 여겨진다. 이렇게 많은 괴물이 세상에 있었던가 싶어 놀랍기도 하다. 그들의 무시무시한 힘과 화려하거나 또는 괴기스러운 모습을 그림이나 조각상 등으로 보는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중의 하나가 되었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인간은 몬스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날고싶으면 날 수 있는 것을, 물속에서 살고싶으면 물에서 지낼 수 있는 무언가를, 누군가의 위에서 군림하고 싶으면 왕과같은 위엄과 권위를 가진 것을, 죽고싶지 않으면 평생 죽지않고 살 수 있는 것을 만들어냈다. 때문에 이 다양한 생물들을 하나하나 보고있으면 인간의 한계와 욕망이 고스란히 보였다. 웃기다고 할까 재미있다고 해야할까 싶은 것은 인간이 경계하고 공포를 느끼게 하는 대상마저 형상화시켜 몬스터를 탄생시켰다는 것인데 그러한 존재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런 몬스터들의 존재는 사실 인간의 욕망만을 비추는 단순한 거울이 아니다. 종교나 설화등과 어우러져 그들 나름의 역사를 갖고있었다. 때문에 근접한 지역에서는 조금씩 존재의 의미가 다르다고는 해도 여전히 오랜시간 많은 곳에서 살아있는 몬스터들도 제법 있었다. 여름이면 등장하는 전설의 고향에서 빼먹지 않고 보여주는 구미호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미호가 사람이 되기 위해 남자를 속여 결혼하는 여성으로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전설속의 단골소재이다. 서양과 동양, 또한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몬스터를 비교하는것도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비현실적인 존재라고는 해도 의외로 우리의 현실에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이들 몬스터였다. 재앙을 쫓기위한 믿음으로 건물에 새겨져있기도 하고 신과같은 위치에서 추앙받거나 지금도 신비로운 존재로 수수께끼를 남기고 있기도 했다. 수많은 만화와 영화속에서 마음껏 날뛰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매주 즐겨보고있는 만화에서조차 이들이 나오고 있음을 깨닫고나니 이제 이들은 알게모르게 함께하고 있는 존재라는것을 인정하게 됐다.

  여러 몬스터들을 테마로 묶어 소개하다보니 깊이있는 설명은 없었다. 때문에 아쉬운점이 많았다. 특히 인디언들의 것은 처음 접했던 것이 많아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좀 더 다양한 세상에서 다양한 몬스터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미안하지만 용이나 뱀, 구미호나 좀비같은 것은 이제 사양하고싶다. 한계를 모르는 그들에겐 자꾸만 기대를 하게된다. 그만큼 두근두근거리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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