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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의 질병완치
유태우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좀처럼 책을 서점에서 충동적으로 사는일이 없는편인데 예외를 둔 책이 있다. 그 중 한권은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라는 책이었다. 새로 생긴 큰 서점을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말았다. 주말에 새로 생긴 서점의 활기찬 분위기에도 취했지만 제목이 너무 큰 유혹으로 다가왔다. 10kg이 결코 적은 몸무게가 아닌데 라고 중얼거렸던 일이 기억난다. 그 책으로 유태우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고 표지에 사진까지 있어 더욱 쉽게 기억에 남았다. 그게 벌써 몇년 전인데 이렇게 새로운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직접 만난적이 있는것처럼 한결 낯익고 반가웠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책은 질병완치라는 제목처럼 한국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온갖 질병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따른 주의사항, 일시적인 치료가 아니라 온전히 나았다고 여길 수 있는 완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세계인이 아닌 한국인의 평균치에 맞춰진 설명, 병의 예방이나 완치를 위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새로운 습관을 들이도록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인듯 하지만 읽다보면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겨울에만 두번이나 감기가 걸렸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감기가 걸렸는데 최근 몇년간 감기에 걸리면 갈수록 여러증상이 겹쳐서 한꺼번에 몰려와 기어이 약을 먹곤 했었다. 가장 곤혹스러운것은 두통과 열이었다. 눈이 빠질듯해서 볼멘소리를 친구에게 한적이 있었는데 머리로 열이 몰려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서야 열이 나는줄 알았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가장 먼저 없어지는 증상도 이것이었다. 대신 새로 감기에 걸리면 끊임없이 반복되고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하지 않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걸린 감기에서는 약을 안먹고 버텼다. 생강차와 대추차를 섞어 끓인 후 이를 수시로 마셨고 틈나면 잤다. 밥이나 대추생강차를 먹는 시간 외엔 거의 다 잠만 잤던것 같다. 당연히 크리스마스도 가는 줄도 모르고 보냈다. 며칠 그렇게 하고나니 머리아프고 눈이 빠질것같던 것이 가라앉았고 몸살기운도 조금은 덜해졌다. 그리고 난 후에 약을 먹었는데 해가지나 겨울의 끝자락에 또다시 걸린 감기에선 약을 먹을때 갖고있던 증상들만 다시 나타났다. 아, 감기약...... 약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태우의 질병완치를 읽으면서 조심해야 할 죽는병 -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에 대한 부분도 잘 알아두어야 했지만 아픈데도 죽지 않는 병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부분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몸의 저항력을 키우기 위한 설명에서 감기를 그냥 앓으라는 제목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괜히 뿌듯했다. 술이나 담배에 대한 내용도 언급이 되고있는데 이부분만이라도 손에 쥐어주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 조금은 안달나기도 했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몸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력이 높아지고 시야도 넓어진다. 책의 내용이 몸의 자연 치유력과 기능을 살려 건강한 삶을 사는것에 목적을 두고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살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이런 마인드일 것이다.
병에 대한 올바른 습관과 지식등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 이 책에서도 강조한 또 다른 주문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이다. 평소의 생각에도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에 더욱 비중을 두고 병에 대한 정보도 증상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생각이 밝고 강해야 몸도 더 빨리 병에서 해방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따라와줄 수 있다. 이런 주문은 함께 소개되는 내몸 훈련방법의 체계적인 설명에 대한 신뢰가 더해서 힘을 얻는다. 그래서 책을 덮을때쯤엔 누구나 내 몸을 원하는대로 바꾸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기운이 솟아난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이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전의 책도 그런 희망을 함께 심어주어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좀 더 포괄적으로 변했지만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세지는 여전해서 좋았다. 어려운 의학도서 다 내려놓고 이런 책부터 읽는것이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