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
가도쿠라 다카시 지음, 박선영 옮김, 정우열 그림 / 예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뉴스건 신문이건 경제면을 보면 하나같이 무서운 이야기들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어떤것이 물가인상될 것이고 조금 있으면 다른 어떤 것이, 또 지나면 또 다른 것이 오른다. 매번 그때마다 굶어 죽겠다 입을 삐죽이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 겨우 내뱉는 한마디는 이것이다. 왜자꾸 오르는거야, 대체.  

  사실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지금 경제가 위태로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다. 조금은 당황스럽게도 이 상황과 피부로 느끼는 가격 인상을 따로 구분짓고 있었던 것 같다. 서로 따로 자리한 이것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생각하게 해주는게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이다. 비록 국외 저자의 글이지만 나라 안의 사정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데에 별다른 무리함은 없었다.  

  가도쿠라 다카시는 커피, 스시, 오일, 금 등 몇가지 키워드를 정해놓고 이것들의 가격결정에 얽힌 속사정을 차근차근 설명해두었다. 대체로 원인과 사정은 다 비슷했다. 커피이야기를 간단히 해보자. 홍차나 차를 주로 마시던 중국이나 인도같은 나라들의 식습관이 많이 바뀌면서 커피의 수요가 증가했다. 따라서 커피값은 오를 수 밖에 없게 됐고, 질 좋은 커피를 다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나라가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커피를 찾는 경제력이 좋은 사람들이 증가하는것 역시 커피값의 수요와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정으로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라고 했다. 책에선 베트남과 터키 커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고 환경과 관련된 버드 프랜들리 커피(Bird-Friendly coffee)라는 것을 소개하며 마무리 지었다. 친구를 통해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고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끔씩 커피를 타서 마시곤 하는 나는 책의 설명이 쉽게 와닿았다. 

  이제 한 나라의 물가 인상에는 더이상 그 나라만의 사정이 아니라, 온 나라의 형편이 얽혀있다. 바로 세계화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가경제를 유지하는데에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서만 경제적 안정과 발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문명과 사회가 교류하고 충돌하는 현상을 세계화라고 부른다. 미국경제의 불안정에 한국까지 그 여파가 미치는 것이 그 예이다. 이제는 시각을 크게 활짝 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세계화를 통해 경제의 기본 법칙이 적용되고 이를 통해 필요에 의한 새로운 경제 신흥국이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사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색다른 점,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환경에 관한 것이다. 에코경제학 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해 둔 것들이다. 더이상 환경이 망가지는 것을 무시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언젠가 오락 프로그램 한 곳에서 중국의 사막으로 가서 나무를 심는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다. 웃음을 주기위해 자신들 프로그램의 로고 모양으로 나무를 심기도 하고 물로 상황극도 만들었지만 현재 상황의 위험성을 알리는데엔 적절했다. 책에서도 중국의 사막화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화면이 떠오르면서 금새 읽혔고 다른 내용들도 공감할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일본경제에 맞춰 설명이 되어있었다는 것인데 비중이 크지 않았고 팁으로 우리나라의 사정도 간략하게 추가되어있어 그나마 괜찮았다. 이 책의 집필시기가 언제인지 의심스럽게 통계나 도표자료가 재작년에서 멈춰있었는데 자료 자체가 몇년의 텀을 둔 것이어서 그런건지 번역되어 출간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었던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가장 아쉽지만 어쩔 수 없으리라 생각되는건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고 명확한 해결책은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사정과 문제점등을 언급하고 마무리 지은 것을 이해하긴 한다.  

  제목이 참 적절하다. 특히 미국경제와 그 여파가 여기저기 크게 미치는 것을 보면 도미노 라는 단어보다 더 적당한 말은 없을 것 같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어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을것 같다. 작가 소개에 나온 것을 바탕으로 다른 책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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