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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앉아있는 폼이 세상만사가 다 귀찮다고 말하는듯 하다. 주인공치고는 조금 독톡한 캐릭터로 보였다. 재미있는건 이름이 네네이다. 가만히 보니 빼어난 외모도 아니고 두각을 나타낼만큼 일을 잘 하는것도 아니다. 어쩐지 낯설지 않고 정이 간다. 이 아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나보다 조금 더 나이많은 언니였다. 뭐 어쨌거나 거의 동년배니까 상관없다는 식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네네의 작렬하는 본심을 쭉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큰 출판사의 경리부 직원인 네네는 낙하산으로 입사한 탓에 불만어린 소릴 듣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지낸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만큼 일하며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같은 낙하산 입사동기 야야와 단짝처럼 지내면서 회사생활을 해나간다. 그런 그녀의 지루할듯한 일상을 그린 책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그저 그런 일상이지만 이것이 꼭 시시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아니 심심찮게 겪을 일, 업무상의 마찰이나 단순한 직장동료로만 알던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 등에서부터 퇴근 후 집에서의 음식을 해먹는 것이나 옆집이야기,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내 것만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실제로도 난 네네의 일상에서 내모습을 보기도 했다.
회사안에서의 우발적 사고로 네네는 잠시 입원을 하는데 그때 그녀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일상의 것에 대한 감사가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오늘 내가 이렇게 지낼 수 있는 데에는 평소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 여전히 주변에 있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함께 하고나니 별 볼 일 없었던 오늘도 제법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것 같다. 이렇게 차오르는 뿌듯함과 함께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걸 느낀다. 이건 딱 우리들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