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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초콜릿 -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김진세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심리학이라고 하면 괜히 남의 속을 들여다보거나 지루한 학문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난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정신과 의사가 꿈이기도 했다. 어쩌다가 그런것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릴적 어느 책 머릿말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작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좀더 잘 읽어낼 수 있었다면 친구를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놀림을 받던 친구가 갑자기 자살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머리숱이 없어 모자등으로 가리고 다니는 친구를 모두들 가볍게 놀리곤 했는데 항상 밝은 모습이어서 상처받는줄 몰랐다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있은 후에야 그 친구가 마음아파했음을 알았다고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시작일지도 모른다. 심리학은 다른 어느학문 못지않게 실용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에 꼭꼭 새겨넣은 그 시작 말이다. 오늘 심리학 초콜릿으로 다시한번 되새긴 것이기도 하다.
가끔 웹상에 올라오는 글 중에 신경쓰이는 것이 눈에 뜨이곤 한다. 가족이나 연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고민하고, 친구때문에 속마음을 말하지 못해 끙끙대고,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고 답답해 하는 것들이다. 대체로는 진지하게 자기 자신이라는 주체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고 가치관이 없이 생활하다 주변의 상황이나 인간관계에 휘말리면서 고민과 갈등이 시작되고 상처받는다. 그것은 남을 향하기도 하고 자신을 향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그 다양한 원인과 공통된 해결방안을 생각하면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대로 살아가는게 어렵다가도 쉬워지곤 한다.
이 책에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를 뽑아내 설명하고 있기때문에 읽기가 쉽다. 당장 내 일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명쾌하게 알 수 있다. 특히 연애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 카테고리의 일로 친구를 잃은 내겐 너무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내눈에 너무도 형편없는 남자를 자신이 달라지게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놓지 못하고 계속 만나며 눈물 쏙 빼던 친구에게 왜 진작 이런 책을 내밀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했다. 이책이 이렇게 여자의 입장을 서술하기만 한건 아니다. 남자의 입장에서 쓰인 부분도 있어 여자인 내가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도 있다. 이해하면서도 납득이 잘 되지않는 남자의 마음말이다. 이건 그 자체를 인정하는 수밖에 없을것이다.
책의 표지에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문구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고등학교까지 남녀공학을 나온 나는 남자와 여자의 다른점은 외모뿐이라고 생각했었다. 남자도 여자도 다 같은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연애나 더 넓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한적도 없고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그리고는 그만 크게 데인적이 있었다. 경험한적이 없어서 당황하고 조언해줄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 상처입기전에 이 책을 미리 읽어두면 후에 좀 더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것이다. 심리학은 어떤 이유로건 마음이 덜 다치고 어서 낫게 예방하고 치유하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학문이니 말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
우리에게는 '사랑을 하는 것' 또는 '사랑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사랑밖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을 하면 그사람이 보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일방적이 되지만, 사랑을 하면 상대를 존중하게 됩니다. 사랑에 빠지면 때로는 이성의 의지가 마비되지만, 사랑을 하면 우리의 이성은 사랑을 향해 진군합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것과 수영하러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것은 다릅니다. p.133~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