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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vol. 2 - 세상 모두를 사랑한 여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지문환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는 그럴거야. 왜 저렇게 답답하게 살아? 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마 그렇게 말했을거야. 마츠코도 들었잖아, 메구미한테. "마츠, 이런 쓸모없는 놈하고 같이 있으면 안 돼. 당장 헤어져." 라고. 어디선가 비슷한 말을 들었는데......
아주 평범했던 마츠코는 중학교 선생님이었어. 그런데 일이 아니, 인생이 꼬이기 시작해. 교장에게 겁탈당하고 수학여행에선 학생의 죄를 뒤집어써서 학교에서 쫓겨나 가출, 불륜에 창녀일에 마약, 살인까지 결코 평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어. 그 굴곡엔 항상 남자가 있었어. 일반적인 잣대로 보면 바닥인 그런 형편없는 남자들이지. 그 남자들이 사랑한다고 하면 사랑받는 줄 알고, 그 한마디에 모든것을 바쳤던게 마츠코였어. 그런데 말야, 평균 이하가 아니라 아주 밑바닥 수준인 남자들이라서 다들 자기네 삶으로 돌아가버렸어. 결과적으로 매번 버림받고 외면당했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러는거야. 중학교 선생님인 마츠코가, 비록 손가락질 받는 사창가이지만 톱이었던 마츠코가, 단골도 생길만큼 재주있는 미용사였던 마츠코가 도대체 왜, 뭐가 아쉬워서 저런 남자때문에 인생을 망치는거야?
마음은 생각처럼 움직이고 변하는게 아니니까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일을 하는거겠지. 마츠코에게 가장 중요한것, 가장 바랐던건 자신을 아껴주고 함께 해줄 사랑이었던거야. 어려서부터 그 따뜻한 시선을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느끼고 항상 목말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컸어. 왜, 굶어죽은 귀신은 죽어서도 계속 허기를 느낀다고 하는 말이 있지? 만족하고 배불러 할 만큼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해서 마츠코는 그 사랑에 자꾸 흔들려 너무도 위험한 길을 걸었던걸거야. 목숨까지 내던진대도 사랑만큼은 꼭 껴안고 싶었으니까. 똑같이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마음 모르는거라 이정도만 짐작을 해봤어. 전에는 이것도 못했지만.
7년전 나는 메구미였다. 그놈은 아니다. 입에 발린 소리를 하니까 니가 착각하는거다. 정신차려라. 나의 마츠는 그래도 계속 그를 만났고 해가 바뀌어도 여전했다. 그리고 나도 여전했다. 어느날 나의 마츠가 부탁을 했다. 걱정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제 그만해줘. 나도 기분이 좋지 않다. 그날 이후로 그와의 관계에 대해서 만큼은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우연히도 그에 대해 괘씸한 이야기를 듣고 난 한달 후에 나의 마츠는 자살을 했다. 자살시도 전에 내게 전화가 왔다. 그무렵과 별로 다를것 없는 목소리에, 다음날 만날 약속이 되어있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채 전화를 끊었다. 한편으론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게도 가깝게 지낸 내게 전화를 했으면서도 말못하고 가버린 그애의 외로움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5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 쉽게 마음을 놓아버리지 못했다. 쇼와 류의 사이쯤 어디라고 해두자. 마츠코를 만나고 나니 절로 혼잣말이 나온다. 그래도 말이야 마츠, 그 상대가 되진 못했지만 옆에서 니가 바랐던 것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건...... 알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