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람 안에도 얼마나 많은 눈과 비가 내리는지를 잘 보여주는 소설. 맑고 투명하다. 다 읽고 나면 온갖 계절과 환희와 쓸쓸함을 함께 지난 것 같다. 어쩌면 그 느낌이야말로 스토너 그 자체인지도.
아주 긴 시간을 둘러서, 넘어지고 기다리며, 그렇게 간신히 만나는 우리들, 사람의 이야기. 몰아치는 후반부는 가슴이 막 같이 춤을 춰서 몇 번이나 덮어서 숨을 들이 마시고 다시 펼쳐 보았다. 우아하고도 가볍고 또 눈물나는, 정리하기 어렵지만 빛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