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투명하고 긴 여백 사이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 읽는 동안 많은 이야기가 내 속에서도 생산될 정도!! 최근 2000년대 이후 문지가 발굴한 시들은 너무 엘리트적고 언어 중심적이어서 점점 실망하고 있었는데... 임지은 시인의 시는 내게는 무척 친근하고 아름닺게 느껴졌다. 최근 문지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재능들 중에서 가장 담담하고도 따듯한 시집.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가득찬 시집.
아주 알찬 니체 입문서. 현대 사상의 구심점으로 니체가 늘 불려지는 이유가 이 책 안에 잘 녹아있다. 차이 개념, 들뢰즈, 불교의 공 사상이 함께 정연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니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읽는 순간 숨이 멎는 듯 시간이 지나갔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도 시간을 내던지는 장면이 있다(이 부분 숨막히게 아름다워 ㅠㅠ) 시간과 세계, 정치와 성별, 나이, 인종을 넘어. 두 사람이 손을 잡는 이야기. 조화나 흔한 융화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랑으로서 이야기할 법한 다양한 목소리가 이 소설 한 권에 다 들어 있다. 최근 읽은 소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 눈부신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