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으면서 꽤 많은 것을 가졌다 착각하고
이룬 것도 없으면서 제법 많은 것을 쌓았다 착각한다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닌데
그들이 내 것인 양
내가 언제든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들인 것같은
착각을 한다. 나도 모르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그들의 배려가 아니라
나의 능력과 매력 덕분이라고
심각한 착각을 한다.
그런 식으로
겸양을 잃고
예절을 잃고
착각의 늪에 빠지는데
많이 약해진 스스로를 벼리지 못하는 까닭은
혼자라는 사실로부터 도피하기 때문으로
성찰의 기회를 잃어간다
방황은 실존에 맞서는 하나의 방식이다.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
스스로에게 속아넘어가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