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신은 죽었다고 말할 때
누군가는 신이 무의식이라고 했다.
그중에는 신이 책속에 들어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책에서 구원을 찾는 사람들.
책이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가 되지 못할 때
그들은 신성모독을 일삼지만
어느 순간엔가 슬그머니 다시 책을 집어드는
그런 종자들
나는 때로 책을 믿고
라멜라에 복종하는
인간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