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이 있었던 것 같다. 덥고, 맑고, 쓰르라미가 쓰르람쓰르람 하는 그런 날이, 매년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기억하는 그런 날들과 이어진다. 오늘의 기분도. 2009년에는 이런 날 미국에 있었고, 2010년에는 이런 날 도서관에 있었다. 2008년에는 동강에 있었고, 2007년에는 학교에 있었다. 마이애미는 뜨거웠고, 방학 한가운데의 도서관은 한적했다. 강물은 시원했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는 별로 없었다.

  그런 날들의 기분이 오늘의 느낌이다. 졸리고, 그늘막에서 한숨 자고싶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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