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곁에 있으면,

내게 무한정한 시간이 주어져있다 느끼지 못하면

나만의 문장을 써내지 못하고

영혼의 목소리를 잃고서는

나아가지 못하는게

비루한 일상이다.

 

홀로 미국여행 떠났을 적에

행복하고, 외로우면서도 자유로웠던 기억은

이국적인 그 나라에서

한글로 일기를 쓰는 것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의 카페 어느 테이블에 앉아서

가장 몰입도 높은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도

바로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을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여전히

소통의 욕구는 강렬하지만

영혼의 고백을 풀어내지 않고서는

어떤 자유로움도, 해방감도 느끼지 못해.

 

지금도 신경쓰여

혼자이고 싶고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눈뜨고 있는 시간의 절반쯤은 말이야.

 

조금만 더 기다리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그 생각들을 풀어내려갈 자유가 주어질거라 믿어

그 시간을 기다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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