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신을 사랑할수 없는 밤이 있다.
 


골드문트
 


그런 날이면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해줄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쓸쓸히 술잔을 비우거나, 담배를 태우며
자신의 사랑할수없음을 \"있음\"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긴 밤을 지샌다.

그러나 그 한글자 차이의 단명함은 어쩌면 특정한 밤이 찾아올때만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듯하다. 우리들의 긴긴 생애는 어쩌면
자신을 사랑하기위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자식을 먹여살리고, 자신을 먹여살리며,
이 길고도 고된 삶을 오늘도 내일도 버텨내는 것은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사랑하기때문이 아닌가.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도, 자신을 사랑할수 없는 밤이 오고,
잔뜩 안개속을 허우적거리는 기분으로,
문득 어디선가 누군가가 다가와,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다.

그러나... 그 애태움은 쉽사리 답을 얻지 못한다.



........



나는 언제나 구원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골고타언덕위에 죽어간 이스라엘의 청년에게도,
영원한 생명을 찾아 평생을 해매던 소설속 주인공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나는 구원의 의미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 사람과 시간이 내 곁을 지나치고나서야
나는 그 구원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 단순했음을 알았다.
그 구원이라고 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랑들이 나에게 찾아오기를 바라는 기도의 다른 방식일뿐.
구원은 천국에 있는것도,술과 마약에 취하는 밤에 있는것도 아니라,
바로 우리가 누군가의 절실한 눈에 담겨있을 때
그때가 구원의 순간임을 알았다.

천국은 너에게 있었다.




우리는 결국
타인의 눈밖으로 내몰리고,또다시 혼자 남겨진 방으로
되돌아오지만, 오늘같은 밤처럼 기나긴 밤을 지새우는 까닭은.
눈을 감으면 보이는 사람때문일까.
아니면, 그 사람의 눈속에 있던 나자신때문일까.



나에게도, 나를 사랑할수 있는 밤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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