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쓰는 것이 정신분석적 글쓰기 인가요?
원래 무의식을 표현해내는 '정신분석'에는 의식의 특정 기준을 '재현'하는 정확한 모델은 없다. 그러나 내가 아는 모델로 <프로이드>의 작품분석 스타일과 꿈해석 스타일, 증상 해석 과정들이 있다.
여기에 과거 7년간 대학교에서 꿈해석 보고서로 받은 학생들의 생생한 글쓰기 모델이 있다.

요약하자면, <전치 & 압축> 글쓰기가 곧 정신분석만의 고유 스타일이다.

전치처음에 의식에 외견적으론 '사소'하게 지각되지만 뭔가 여운을 남기는 어떤 말-이미지-생각-느낌이 (뭔가에 추동된) 우연한 <연상>작용에 의해 전혀 뜻밖의 '숨겨진 사실'에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하는 기제이다. "머리 스타일을 <지그재그>로 해봐!"라는 꿈속 친구의 (평범하지만 여운을 남기는) 말 뜻을 연상하다가 우연히 유치원때 모르는 남성에게 집근처에서 성추행 위협에 놀라...<지그재그>로 정신없이 집에온 그 기억....과 그로인한 이후 이성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겪었던 어느 학생"의 글쓰기 사례는 그것을 보는 독자로 하여금....." 저리 사소한 단서에서 저토록 큰 사실을 어찌 발견하게 되었지?....'연상'이라는 게 참 대단한 거구나...!"라는 놀라운 경탄과 함께 자신의 숨겨진 상처를 발견, 치유할 수 있는 어떤 비법을 얻은 듯한 감동이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우리집에서 Party해요"라는 꿈속 언어와 연관해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연상하다가 <어떤 강한 추동력에 힘입어> <무의식의 방어막을 뚫고> '파티'라는 사소한 단어에 교묘하게 <압축된> 무의식의 억압된 내밀한 의미들을 다중으로 연상해내고 동료들 앞에서 당당히 표현해내 자신의 과거를 용기있게 통합해낸 어느 학생 사례도 꿈수강생들은 기억할 것이다.

<압축>을 풀어내는 글쓰기는 (의식 표면자료에서 전의식의 중간자료를 거쳐 무의식의 심층 자료들에로 추적해 나아가기 때문에) 독자의 마음에 마치 점점더 흥미로움을 주는 탐정소설을 읽어가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예기치못한 무의식의 발견'에서 오는 감동과 경탄을 준다. 보통사람은 해낼 수 없는 <방어막을 뚫은> 발견에 찬사를 보내고픈 마음이 자연히 공명하듯 든다.

전치와 압축은 논리적 사고과 이데올로기적 습관사고에 길들고, 딱딱한 방어막에 고착된 보통 사람들과 성격장애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결코 해낼 수가 없다. 그래서 정신분석 글쓰기가 귀한 것이고, 희소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상식의 굴레를 넘어서 뭔가를 본 자유인과 현자의 글쓰기이고, 수십년간 갇혀온 증상적 방어막의 함정을 뚫고 나온 영웅의 글쓰기 이다.

보통의 학생들로 하여금 그 영웅적인 글쓰기를 가능하게 했던 추동력에는, 방어막이 뚫려도 안전할 수 있을거라는 느낌을 주는, 오랜 수업을 통해 무의식이 감지한 <선생에 대한 신뢰, 인정받고픈 욕구,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기존 한계와 대결해 넘어서고 싶은 욕구,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낙오되고 싶지 않은 욕구....., 우수한 학점..>등의 다양한 욕구가 압축되어 있다.

사소한 자료에서 뜻밖의 비밀(보물)스런 자료를 발견하게 하는 기발하고 자유로운 <지그재그>적 전치 글쓰기,
표면에서 심층을 향해 <방어막을 뚫고 나아가는> 영웅적 지하동굴 탐사작업인 압축 글쓰기...(글이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더 무의식을 두드리는 뜻밖의 깨달음과 더 음미하고픈 여운을 남기는...글쓰기)
이 두 글쓰기가 반영되어야....자신과 독자의 무의식을 공명시키는 정신분석 고유의 글쓰기가 창조됨을 음미하여.

예술작품 분석에 관한 마지막 글쓰기 마무리를 하기 바랍니다.


* 이미 '깨달은 자의 관점'에서 저자-작품-자기 분석을 하지 말고,
깨달음에 도달하는 그 복잡미묘한 과정과 심정....을 '구도자의 관점'에서 서술하기 바래요.

* 그리고 새로 발견된 '무의식의 자료'를 외부에 드러내기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다시 압축-전치하고 미적으로 승화해서 표현하기 바래요.
'은폐'의 요소보다 '당당한 승화' 비율이 큰 <미적 표현>일수록, 독자와 자신에게 더 깊은 여운을 준답니다.


꿈-예술선생 

 

출처: http://www.freudphil.com/06community08.php?code=in_asoophilartfreud&mode=vie&page=8&number=205&keyfield=&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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