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번스타인(Albert J. Bernstein)은 여기서 (수사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 그는 공포신화를 동원하여, 평범한 사람으로 행세하고 다니면서 우리를 덮치는 감정의 뱀파이어들에 대해 대놓고 말한다. 이들은 당신의 사무실, 가정, 친구들 사이에 숨어 있을지 모르며 심지어 당신과 잠자리를 같이할 수도 있다. 총명하고 유능하며 카리스마가 있는 그들은 당신의 신뢰와 애정을 사며, 그러고는 당신의 감정적 에너지를 빨아대어 고갈시킨다. 그들의 주요 범주로는 자기만 위하는 나르시시스트, 쾌락주의적 반사회인, 사람을 지치게 하는 편집증 환자, 그리고 과장연기의 대가 드라마퀸(Drama Queen: 조그만 일에도 호들갑을 떨고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과장된 행동을 보이는 여성을 가리킨다.) 등이 있다. 예상할 수 있는 대로 번스타인은 피를 빨아먹는 그러한 어둠의 존재가 당신의 피를 한방울도 안 남을 때까지 빨아먹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막아주는 일련의 방어전략도 제시한다. 

 

- 슬라보예 지젝,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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