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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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다양한 채널에서 디지털 AI 격변의 흐름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에 대한 이해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고정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 책들, <오십이라면 군주론>, <오십에 읽는 오륜서>, <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등 역사 속 사례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해왔으며 이번 책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총 3부 1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과거의 격변기를 돌파했던 인물들과 그들의 전략, 시스템, 리더십을 통해 위기가 닥쳤을 때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판을 바꾸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연구한 저자의 의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부, ‘위기 앞에서 리더가 장악해야 하는 것’에서는 확신을 전염시킬 것, 전략적인 낙관을 세울 것, 정예멤버를 꾸릴 것, 위기를 극복할 가치를 제시할 것, 원칙은 생존이라는 것, 내부의 균열을 방치하지 말 것을 제시한다. 2부, ‘위기 속에서 판을 뒤집는 전략의 기술’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틀을 깰 것,지지 기반을 지킬 것, 최악을 가정하고 최선을 설계할 것, 적을 대하는 전략, 리더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심리전을 전략으로 삼아 위기를 감정이 아닌, 구조와 전략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조언한다. 3부, ‘위기를 지배하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제도개혁과 보상구조, 공동체의 통합을 이루어야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단순하게 목차를 나열했지만 각각의 챕터마다 역사 속 위기를 극복한 예시를 다양하게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개인적으로는 1부 5장, “유연성은 전략이고, 원칙은 생존이다”라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유연성과 원칙이라는 단어를 같은 맥락에서 쓸 수 있는가라는 의심이 들었다. 저자는 여기서 ‘원칙은 말이 아니라 힘으로 지켜진다’에서 “조선 조정에서는 명분론에 입각해 끝까지 싸우자는 척화파 김상헌과 현실론에 입각해 항복해 국가를 보전하자는 주화파 최명길의 입장이 대립”(pp.104-105)했던 역사를 되짚는다. 청 태종에게 항복한 이후 서로 다른 처신을 보인 것에 대해 써놓았다. “각자 나름의 입장이 있었지만 두 사람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조선 후기에 가서는 김상헌이 대쪽 같은 절개의 표상인 애국자로 후세에 알려진 반면, 최명길은 국가를 오랑캐에 팔아 넘긴 매국노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실상 조선을 위기에서 구한 사람은 김상헌이 아니라 최명길이었다.”(p.105) 결사항전을 외친 김상헌이 후세에 충신으로 추앙받았으나 “입으로만 결사항전만 외칠 뿐 현실적인 대책이 전무했다.”(p.106)라고 평가한 반면, 최명길에 대해서는 “엄혹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생존을 추구한 최명길의 현실론이 국가 패망의 위기에서 조선을 구원했다.”(p.107)라고 말한다. 결국 힘이 있어야 원칙을 지킬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때는 구차하더라도 현실적인 행보를 지향해야 최소한의 생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MAGA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동맹이라는 유럽,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하는 요즘에 더욱 잘 들어맞는 내용이 아닐까.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적응 속도를 추월하는 특이점이 온 현재, 우리는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위기를 지배하는 힘은 지정학, 기정학, 자정학 격변기에 강력한 생존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업 경영자와 리더들은 물론, 실질적인 생존 지식을 필요로 하는 기획자, 그리고 삶의 중심을 잡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폭풍우는 위대한 뱃사공을 만든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격변이라는 위기를 지배할 역사 속 위기극복의 전략, 시스템, 리더십이 가득한 이 책을 당신에게 추천한다.
#격변의시대위기를지배하라#김경준#원앤원북스#폭풍우는위대한뱃사공을만든다#위기극복#리더십#지정학#기정학#자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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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2026년 완전개정판) - 제대로 시작하고 처음부터 돈 버는 주식 공부 교과서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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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피 종가는 5,700대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인구감소 현상은 부동산에 묶여있던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인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또 AI의 장기 싸이클에 올라탄 삼성과 하이닉스, 그리고 방산산업 등 세계가 전쟁 중 임에도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는 오름새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하는 분들이 읽고 시작해보면 좋을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2026년 완전 개정판)을 소개한다. 이 책은 2010년 출간 직후부터 주식투자 입문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처음인데요” 시리즈이다. 50만 초보 투자자들을 고수의 길로 이끈,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투자 입문서 시리즈라고 출판사에서는 자부한다. 이번 완전개정판은 리마스터 에디션으로 오늘날의 변화에 발맞추어 새롭게 바뀌었다.

‘투자 독해력 테스트’를 하고 책을 펼치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는 10개 중 7개를 맞춰 ‘초중급 실전 감각 형성단계’를 진단 받았다. 나의 수준인 사람들은 이 책의 4장 재무제표 심층 학습과 6장, 장기투자 프레임구축을 주로 읽고, 7일 학습 플랜을 3주 루틴으로 반복할 것을 숙제로 받았다. 하지만 정답 개수가 1~3개인 경우(1번 문제를 틀릴 수가 없을 것이기에 0점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의 주린이에게는 1장부터 정독할 것을 권하는 식의 현재 나의 주식투자 상태를 진단해주고 추천학습방향을 설정해주고 시작한다. 대체로 처음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는 초보자들이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책으로 어떤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식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와 투자자가 갖춰야 할 필수 도구들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재무제표 읽는 법,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PER, PBR 등)을 쉽게 설명했다. 또, 일본의 혼마 무네히사가 일본 사케다항에서 직접 체득한 거래 경험을 토대로 매매원칙을 정리해냈다는 ‘사케다 전법’에서 뿌리가 된 차트분석에 대해서도 다룬다. 캔들 차트, 이동평균선, 거래량 등 차트를 통해 매매 타이밍을 잡는 기초를 다루는데 유용하다.

“결국 차트를 읽는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 탐욕, 기대, 불안 같은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입니다.”(p.238)

하지만 단순히 차트의 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투자자들의 심리와 집단 감정을 읽어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주식 주문 방법부터 배당, 증자, 감자 등 시장의 생소한 용어와 규칙을 정리해준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는 기업의 종목만 들여다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기업의 싸움’이 아니라 ‘환경의 싸움’입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아야 돛을 펼칠 수 있습니다. 경제지표와 정책, 금리와 환율, 통화량과 물가 같은 요소들은 그 바람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p.115)

나는 이 책의 장점은 본인만의 원칙을 세우는 방법 등 심리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또 초보자들이 쉽게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챠트 분석에 있어서 한번 더 제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거래량이 많다고 모두 좋은 종목은 아닙니다. 거래량은 단지 주가 변동의 결과일 뿐,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가 판단의 핵심입니다. 외국인·기관이 주로 매수하는 종목은 정보력·분석력이 반영된 선택입니다. 초보자는 거래량보다 먼저 누가 사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실수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p.312)
완전개정판답게 최신 시장 상황이 반영되어 있으며, 시각 자료와 도표가 풍부해 가독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정석적인 투자 이론에 충실하다는게 장점으로 보인다. 그래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오늘의 투자 메모’라는 구성이 있어 꼭 알아둘어야 할 키워드에 대해 다시한번 정독하기 좋다. 개인적으로 3장의 ‘오늘의 투자 메모’에서 시장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 매일 챙겨야 할 10가지 경제뉴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보고 주식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저는주식투자가처음인데요#한빛비즈#강병욱#완전개정판#책리뷰 #컬쳐365 #주식투자 #차트공부 #주식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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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2026년 완전개정판) - 제대로 시작하고 처음부터 돈 버는 주식 공부 교과서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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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피 종가는 5,700대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인구감소 현상은 부동산에 묶여있던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인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또 AI의 장기 싸이클에 올라탄 삼성과 하이닉스, 그리고 방산산업 등 세계가 전쟁 중 임에도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는 오름새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하는 분들이 읽고 시작해보면 좋을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2026년 완전 개정판)을 소개한다. 이 책은 2010년 출간 직후부터 주식투자 입문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처음인데요” 시리즈이다. 50만 초보 투자자들을 고수의 길로 이끈,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투자 입문서 시리즈라고 출판사에서는 자부한다. 이번 완전개정판은 리마스터 에디션으로 오늘날의 변화에 발맞추어 새롭게 바뀌었다.

‘투자 독해력 테스트’를 하고 책을 펼치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는 10개 중 7개를 맞춰 ‘초중급 실전 감각 형성단계’를 진단 받았다. 나의 수준인 사람들은 이 책의 4장 재무제표 심층 학습과 6장, 장기투자 프레임구축을 주로 읽고, 7일 학습 플랜을 3주 루틴으로 반복할 것을 숙제로 받았다. 하지만 정답 개수가 1~3개인 경우(1번 문제를 틀릴 수가 없을 것이기에 0점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의 주린이에게는 1장부터 정독할 것을 권하는 식의 현재 나의 주식투자 상태를 진단해주고 추천학습방향을 설정해주고 시작한다. 대체로 처음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는 초보자들이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책으로 어떤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식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와 투자자가 갖춰야 할 필수 도구들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재무제표 읽는 법,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PER, PBR 등)을 쉽게 설명했다. 또, 일본의 혼마 무네히사가 일본 사케다항에서 직접 체득한 거래 경험을 토대로 매매원칙을 정리해냈다는 ‘사케다 전법’에서 뿌리가 된 차트분석에 대해서도 다룬다. 캔들 차트, 이동평균선, 거래량 등 차트를 통해 매매 타이밍을 잡는 기초를 다루는데 유용하다.

“결국 차트를 읽는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 탐욕, 기대, 불안 같은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입니다.”(p.238)

하지만 단순히 차트의 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투자자들의 심리와 집단 감정을 읽어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주식 주문 방법부터 배당, 증자, 감자 등 시장의 생소한 용어와 규칙을 정리해준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는 기업의 종목만 들여다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기업의 싸움’이 아니라 ‘환경의 싸움’입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아야 돛을 펼칠 수 있습니다. 경제지표와 정책, 금리와 환율, 통화량과 물가 같은 요소들은 그 바람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p.115)

나는 이 책의 장점은 본인만의 원칙을 세우는 방법 등 심리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또 초보자들이 쉽게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챠트 분석에 있어서 한번 더 제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거래량이 많다고 모두 좋은 종목은 아닙니다. 거래량은 단지 주가 변동의 결과일 뿐,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가 판단의 핵심입니다. 외국인·기관이 주로 매수하는 종목은 정보력·분석력이 반영된 선택입니다. 초보자는 거래량보다 먼저 누가 사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실수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p.312)
완전개정판답게 최신 시장 상황이 반영되어 있으며, 시각 자료와 도표가 풍부해 가독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정석적인 투자 이론에 충실하다는게 장점으로 보인다. 그래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오늘의 투자 메모’라는 구성이 있어 꼭 알아둘어야 할 키워드에 대해 다시한번 정독하기 좋다. 개인적으로 3장의 ‘오늘의 투자 메모’에서 시장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 매일 챙겨야 할 10가지 경제뉴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보고 주식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저는주식투자가처음인데요#한빛비즈#강병욱#완전개정판#책리뷰 #컬쳐365 #주식투자 #차트공부 #주식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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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 피해자의 자리와 억울함이라는 무기에 관해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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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대치중이고,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진영에서 시작된 영남과 호남의 동서분열 지역갈등은 오래된 한국사회의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십년간, 이 정치적 갈등은 세대와 젠더에 까지 파고 들었다. 이 책, 오마이뉴스 젠더 전문기자인 박정훈 저자가 쓴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은 청년남성들의 ‘피해자의 자리와 억울함’(부제)의 실체를 구조적으로 해부한 책이다. 사실 저자의 전작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에 이은 남성 페미니즘 3부작의 완결의 성격을 띈다.

미국-이란전쟁 중, 미국이 한국에 파병을 요구했다는 뉴스를 유투브에서 보다가 댓글 중에 ‘이대남 가즈하’가 눈에 띈다. 이스라엘 로비로 인해 트럼프가 결정하고 미 정부 대테러 최고책임자인 친트럼프계 조 켄트 국장도 이란전을 지지못한다며 사의하는 가운데, 왜 우리나라 이십대 청년들이 희생되어야 하는가, 의문이다. 남성들이 쓴 건지, 그들의 전략과 똑같이 미러링하는 여성단체가 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씁쓸함은 남는다.

이 책 1부에서는 10대 남자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안티 페미니즘으로 ‘이대남’이 되어가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대남’이란, 글자 그대로는 이십대 남성을 뜻하나, 그 중에서도 위기의 청년이 극우화된 일부의 청년남성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이들은 스스로를 '피해자'나 '약자'로 ‘착시’(이 책에서 쓰인 단어)함으로 인해 자신의 기득권을 방어하고 유지한다. 박근혜 키즈였던 이준석 정치인이 보여준 행보를 따라가며 ‘이대남’을 파악 할 수 있다. 이어 ‘방어기제로서의 ’잠재적 가해자론‘이나 음모론, 그리고 주류 남성 문화라는 혐오는 남성들의 삶 역시 고립시키고 파편화되어 망가뜨린다는 것을 2부에서 보여준다. 3부에서는 혐오를 넘어선 공존만이 우리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방향임을 제시한다.

나는 1부와 2부를 읽으며 이들이 오늘날의 세계에 전쟁을 일으키는 트럼프를 뽑은 백인남성 중장년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읽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같이 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감해주는 다른 청년남성이 있는 한 미국처럼 되지 않을 것 같은 희망이 움트기도 했다. 한편, 주제는 젠더, 주로 청년남성이지만,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 책이기도 하다. 젠더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될수록 그들만의 잘못된 커뮤니티가 더욱 활발한 것 같아 보이는 면이 없지 않았다. 민주주의에서 권리를 요구하는 활동은 당연하다지만 이렇게 파편화된 정치판에서 일부는 계속해서 갈등하고, 소수는 연대한다치더라도 그렇지 않은 나머지들은 정치적 무관심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상황이 안타깝다. 그럴수록 우리는 서로를 이해해가려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누가 더 아픈지 경쟁하는 세상이 아니라 그 누구도 생존을 위협받거나 상처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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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처음이라 - 갑자기 낯설어진 나를 과학으로 이해하다 호기심 많은 10대 2
이광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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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친환경청소법에 대해 관심이 많던 나는 알고리즘으로 뜬 ‘고려대 화학과 교수의 게으른 살림법’과 관련된 영상을 꽤 보았다. 게으르게 하루 5분만 투자해도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누구라도 혹할법한, 그것도 고려대 화학자의 입장에서 본 화장실 청소와 빨래 꿀팁은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책 저자의 성함을 보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하며 책을 구경하다가 게으른 살림법의 그 교수님이시구나,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번에는 청소라는 화학의 범주를 넘어서 우리 몸의 호르몬과 사춘기라는 과학적 접근을 담은 <사춘기는 처음이라>를 쓰셨다. 저자소개란에는 수많은 화학 현상에 대해 아내와 아이에게 설명하다가 그들의 귀에 피가 나기 시작한 뒤로 다른 희생양을 찾기 시작했다는 문구를 읽으며 이 책을 집어들을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는 총 4장으로 ‘1장 마음속의 뇌과학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설계도’에서는 감정의 질풍노도에 휩쓸리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챕터다. 작년, 아이가 6학년일 때, 남자아이 짝꿍이 담임선생님의 키보드에 물을 부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기함한 적이 있었다. 옆에서 “못하겠지?”하며 자극하는 남자애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춘기의 뇌는 충동과 보상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발달은 ᄈᆞ르지만, 충동을 제어하는 대뇌피질의 발달이 더딥니다. 이 판단 능력의 미숙함으로 인해, 사춘기 학생들은 자신에게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너무 얕잡아 보게 됩니다.”(pp.39-40)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야 아이의 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한편, 주로 남자애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여자애들은 그래도 자제하는 편이지 않나, 남자애들이 더 미성숙한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역시 남자애들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 여자아이들은 에스트로겐이 주로 분출되어 충동적인 것에 약한 남자애들이라면, 여자애들은 친구 관계에서 멘탈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과학적 지식을 이 책에서 읽어볼 수 있을 수 있었다. ‘2장 거울 앞의 생물학 – 거울에 비친 낯선 내 모습’에서는 인간의 생애 주기 중 가장 역동적인 생물학적 재편성의 시기를 담았다. 여드름에 관한 과학적 지식과 치열 교정기로 인한 구취발생 이유,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더라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지식 등을 담았다. 마냥 아이들에게 양치질해라, 단음료를 마시지 마라, 라는 듣지도 않을 잔소리를 하느니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고 수긍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챕터였다. ‘3장 본능 앞의 뇌과학 – 내 의지를 꺾는 유혹의 정체’에서는 담배, 단음식, 카페인, 소셜미디어중독 등, 청소년들, 특히 남학생들이 충동적으로 접근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그런 고민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4장 화장대 위의 화학 – 내 모습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분자들의 레시피’에서는 여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화장품 관련 화학지식과 그 외의 향기, 콘택트렌즈 등의 관심사를 다뤘다.

각 장마다 편지글이 있어 사춘기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멘토의 편지를 받아보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에게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말투 변화와 반항, 그리고 침묵에 상처받으며,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대화를 시도하며 샤우팅으로 맺는 부모님께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사춘기 현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에 사춘기의 아이들의 정서를 조금이라도 응원해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기며 우리들의 갱년기에 나타나는 호르몬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사춘기는처음이라#이광렬#화학#10대#과학#과학책#청소년#청소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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