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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 시민 사전 - 네가 꼭 알아야 할 지속가능한발전목표 17가지 ㅣ 십대 사전 2
윤예림 지음, 이정은 그림 / 초록서재 / 2026년 10월
평점 :
아침에도 엄마와 싸우고 학교에 갔을 청소년들에게, 세상에는 엄마와 싸울 일보다 이 세계에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싸워야 할 일들이 넘쳐난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세계시민으로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지구촌 반대편의 고통과 기쁨을 내 삶에 들이고 서로 손을 잡아 연대해 나가야 하기 위해 ‘네가 꼭 알아야 할 지속가능한발전목표 17가지’를 담았다. 2015년 유엔에서 발표한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빈곤, 기아, 불평등, 인공지능, 기후 위기 등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주요 문제들을 청소년의 눈높이와 삶에 연결한 17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권, 평화, 환경, 문화 다양성,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축으로 총 20여 개의 핵심 키워드를 눈에 띄는 그림 아이콘과 함께 분류하여 전개되므로 청소년들이 읽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접어도 된다. 각 장은 기후 위기, 난민 문제, 불평등, 디지털 격차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굵직한 갈등을 사전 표제어 형식으로 풀고, 이어지는 해설을 통해 구체적인 일상 속 사례와 연결 짓는다. 심각한 주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정은 그림 작가의 직관적인 일러스트를 배치하여 개념의 이해를 돕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사춘기 시절의 시선은 대개 ‘나’에서 출발해 ‘또래’로 확장해나간다. 또래의 세계를 미지의 세계로 받아들이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세계의 모습은 심상치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시민들의 평범한 삶을 빼앗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는 유가상승과 물가인상을 가져왔다. 프랑스에서는 교육 환경에 맞서는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학생들의 상황을 이용해서 약탈을 일삼는 무리들은 더 많다. 또, 전쟁과 기아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간 이슬람 및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을 향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마저 위협하고 있다. 어른들 조차 이처럼 복잡한 세계의 문제들 앞에서 무력감과 분노에 사로잡히기 일수이다. 그레타 툰베리처럼, 프랑스 학생들처럼 ‘어른들이 망쳐놓은 세상을 왜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가’라는 억울함, ‘나 혼자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라는 체념이 청소년들에게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지속가능하며 발전해야 할 목표를 제시해준다.
‘나’와 ‘가족’, ‘친구’라는 좁은 우물을 벗어나 앞으로 청소년들이 마주할 미래는 이전보다 훨씬 넓고 단단해질 것이다. 이 사전을 징검다리 삼아, 더 넓은 세상으로 담대하게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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