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 차이나 -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패트릭 맥기 지음, 이준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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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사과를 용이 한 입 베어무는 표지와 이 책의 6부 제목 ‘붉게 물든 사과’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이 두 은유가 보여주듯 <애플 인 차이나>는 애플이 중국에 포획당하는 과정과 앞으로의 미국의 숙제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의 애플 전담 기자 패트릭 맥기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포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항상 좋지는 않았다. 작게는 중국출신의 아이돌들의 탈한국부터 시작해 기술력을 스카우트로 빼내가는 사건이나 크게는 미국의 사드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인한 피해까지 겪으며 중국과의 관계는 살얼음을 걸어왔다. 지식경제연구소 박종훈 소장의 추천사에 따르면 “1996년 애플은 파산 위기 속에서 효율적인 제조와 운영이 가능한 중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선택했다. 그러나 제품의 90퍼센트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애플은 완벽하게 포획되었다.(...) 중국은 어떻게 제조 강국이 되었고, 애플은 어쩌다 중국에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애플이 중국에 포획되어 미중 충돌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 과정을 낱낱이 폭로한다.”라고 말한다. 값싼 노동력과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이라는 미끼와 국가가 주도하는 언론플레이에 호된 후유증을 겪는 중일테다.

하지만 그런 같은 아픔을 논하는 단순한 책이 아니다. 최근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하여 배터리 공장 시설을 짓던 중 한국인 노동자들이 구금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받은 수치감이나 한국의 위상문제는 차치하고, 그 다음 생긴 질문은, 애플과 같은 대기업을 가진 미국이 어째서 제조업이 버티지 못했을까, 물론 지구촌의 값싼 노동력 때문이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군사적으로는 강대국이면서도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작은 정부의 역할을 해왔던 걸까, 그래서 국가주도로 계획경제를 운영하는 중국에 밀리고 있는 걸까, 혹자는 조지아주에 배터리공장을 우리나라가 짓더라도 정작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층은 적다고 하는데 그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트럼프는 시진핑보다 더욱 인상깊은 독재자의 연기를 하며 다른 나라와 관세 싸움 중 인걸까, 우리나라 역시 다문화노동자층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지만 제조업이 기울어가는 상황에서 모든 공장들이 해외에 지어진다고 하면 우리나라 청년들의 일자리는 더욱 없어지는 건 아닐까,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라인이 한 곳에서만 존재하지 않는게 해답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기업입장에서의 이익인 것이고 우리나라 노동자들에게는 어떤 해답이 가능한 것일까. 이 끝없는 질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방향이 이 책에 있다. 애플이 어떻게 포획된 중국에서 벗어날 것인가, 드론과 로봇 기술력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중국은 어떤 행보를 걸을 것인가, 기술패권 시대에 저자의 질문들을 따라가다보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모색해가야 할 해답의 방향을 이 책, <애플 인 차이나>에서 유추할 수 있다.
#애플인차이나#패트릭맥기#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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