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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파 -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의 AI 인사이트
김장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AI 충격파
상상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시대를 대비하라
AI와의 공존을 준비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의 AI 인사이트
2025년 수시모집 원서접수기간이 시작되었다. 문, 이과 학생 상관없이 학생부종합전형 생기부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가 ‘AI’ 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키워드가 되었다.
AI가 전환시키고 있는 전반적인 산업구조에 익숙해져야 할 중년의 나에게 AI는 절반은 기대감으로 나머지 절반은 도태의 위험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충격파’라는 단어에 공감이 간다. 저자는 “파괴의 힘인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창조의 에너지”(p.7)라고 설명한다. 나는 충격을 받아 파괴될 것인가,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고 창조의 흐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성균관대 인간AI인터랙션융합전공, 글로벌융합학부의 문과출신의 공학 교수인 김장현 교수님의 이 책, <AI 충격파>는 현재 AI가 쓰이고 있는 모습부터 AI가 우리 사회에 들인 특이점, 양날의 검으로서의 명과 암, 인간의 역할 등, AI시대에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5장에 걸쳐 제시한다.
‘편견조차 학습하는 AI’라는 챕터에서는 편향된 데이터에 기반한 AI의 활용과 2014년 페이스북에서 암묵적으로 진행되었던 ‘감정전파연구’ 예시로 제시한다.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행한 실험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없는 AI의 모습은 필터링없이 받아들이는 사용자들에게 경각심과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는데 나는 오히려 이런 부분을 읽으며 ‘문송’(문과라 죄송)의 활약이 기대되는 챕터이기도 했다. 이 AI연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나라 종특인 성질급함이 여기에 투영된다면 많은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하며 읽었다. 하지만 후반부 4장의 ‘인간의 역할’에서 저자의 우리나라의 언론에 대한 언급을 읽으며 함께 개탄했다.
“한국의 언론보도는 살아있는 권력 비판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인류의 문제, 글로벌의 문제를 방기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의 어젠다는 결코 경제적 국력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의 어젠다는 엘리트와 일반 국민의 어젠다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보다 먹고살기 더 어려운 나라들도 환경문제, 기후변화, 유엔이 정한 인류 문제 등에 관해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 언론들은 대한민국의 국격에 적합한 수준의 의제를 다루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pp. 214-215)
우리나라의 연구를 막고 있는 것 역시 정치적인 문제라는 것에 또 한번 뒷목을 잡는 대목이었다. 언론의 수준이 이런데 연구비를 받아야 할 수 있는 연구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연구가 뒷북치는 데 멈춰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 AI 기술이 파괴할 충격은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갈라파고스 시야를 부수는 데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자 덕분에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의견이나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의 방향에 대한 고견도 읽어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AI시대의 창조적 에너지를 펼쳐갈 아이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도태되지 않고 AI가 가져다주는 윤리적인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꼰대가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사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새로 만들어나갔으면.
#AI충격파#원앤원북스#믹스커피#김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