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이 열리면 마음이 자라는 나무 44
범유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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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이 열리면>은 둔둔중학교의 둔둔도서관을 공간적 배경으로 쓰인 책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오해를 받을 만한 말로 인해 아메바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은솔이가 등장하는 ‘소문을 낳는 아메바’, 인기인이 되고자 성격을 바꾸려했던 수빈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해’. 친한 친구의 모든 것이 좋아보이는 단아의 이야기를 담은 ‘네가 되고 싶은 나’, 가족과 갈등을 겪는 범준이의 ‘X의 비밀’ 이라는 네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이야기들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스토리이다. 이 도서관은 흰머리 휘날리는 마녀와 유령이 숨겨놓은 책을 찾으면 고민이 해결된다는 으스스한 소문으로 비밀에 쌓인 공간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찾지 않는 공간이지만 이 주인공들은 고민 속에 휩싸여있을 때 도서관에 운명적으로 이끌리듯 가게 된다. 그리고 사서님의 “가끔 책은 그 책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간단다.”(p.64)라는 말처럼 고민과 연결되는 책을 찾아내기도, 또 추천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혼자 있기 위해, 또는 혼자 있고 싶어 찾아간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네 개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타인에게 도움을 받을 줄도, 줄수 있기도 한 아이들이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도서관의 모습도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독자들은 눈치챌 수 있다. 그렇게 아이들과 도서관은 연결되어 공동체 속에서의 자신을 멋지게 성장시켜간다.

또래의 아이들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할 것만 같은 중학생 친구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혼자라고 느낄 때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책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을 읽으며 바쁘겠지만 책을 놓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읽는 멋진 청소년들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잔소리말고 초코우유가 정답이구나를 개인적으로 느꼈다. 말하지 말고 초코우유를 줄 수 있는 으른이 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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