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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지 않는 공부법 - 모든 시험을 뚫는 합격 필승 공식
손의찬(메디소드)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평점 :
외우지 않는 공부법
모든 시험을 뚫는 합격 필승 공식
공부법을 알려주는 유투버 메디소드의 공부법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공부법 덕후로 수많은 공부법 책을 보며 수능을 준비했고, 의대에 입학해서는 입에 붙지도 않는 의학단어를 암기해야 하는, 수능과는 또 다른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공부법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공부법계의 <수학의 정석>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집필”(p.5)했다.
나는 외우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제목에 혹했다. “대치동 영어학원 내부고발자‘라는 유투브를 종종 보는데 주로 영어책을 읽히고 쓰는 커리큘럼으로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다. 이분들이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내용이 ’단어암기 안해도 된다‘인데 이 영상을 보면서 과연 이게 수험생 영어로서 가능할까, 단어를 외우는 스트레스 없이 영어공부를 할 수 있으니 학부모로서 혹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 분들이 하는 이야기의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다. 이 책 1장에서는 넓은 의미에서의 공부와 좁은 의미에서의 공부를 먼저 이야기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지식 습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지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책을 엉터리로 읽으면,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공부 시간을 늘려도 소용이 없다. 공부는 공부를 잘하는 방법 그 자체에 집중할 때 가장 큰 효율이 난다. 공부의 본질은 넓은 공부법이 아니라 ‘좁은 공부법’, 즉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에 있다.”(p.42)
넓은 공부법이 쓸데 없다는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 시간관리 멘탈 관리 측면에서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공부법이다. 좁은 의미는 지식습득을 위한 직접적인 공부법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초등학생은 고3수험생까지 시간이 있는 편이고 그렇다면 굳이 단어암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외우다가 번아웃이 오기보다는 꾸준히 책과 예문을 통해 단어를 접하며 스며드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넓은 의미에서의 영어단어 공부법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좁은 의미의 공부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시험 성격에 따라 어떤 공부법을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앞부분에서는 목차의 순서도까지도 상세하게 그려놓았다. 대부분의 공부법이 넓은 의미에서의 공부법을 다뤘다면 이 책은 좁은 의미에서의 공부법으로 승부하겠다는 저자의 자신감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모범생 특유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석대로 하려는 공부습관을 버리고 자신만의 효율적인 순서를 찾으라는 조언이었다. 이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공부의 세가지 원리, 목적감각, 순서감각, 능동감각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순서감각이 있어야 시간도 줄일 수 있고 번만큼의 시간이 다른 수험자와의 격차를 만든다. 물론 세 번째 능동감각도 수험자에게 꼭 필요한 원리이다. 이 부분에서는 인강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에 새삼 놀랐다. 3장부터 5장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공부를 조각을 깎는것에 비유하는데 주어진 지문을 읽으며 추론하는 능력과 암기를 위해 범주화하는 과정에서의 꿀팁이 담겼다. 주변에 큰 시험을 준비하는 분에게 책선물하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