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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평점 :
500년 역사가 단숨에 들여다보이는 <조선사개념어사전>
“역사에 친숙해지고 재미있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조선사
저자는 모르는 용어, 생소한 개념, 수많은 인물과 사건이 익숙해질 때, 바로 그때가 ‘이토록 역사가 재밌어지는 순간!’이라고 정의한다.
바로 그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조선 건국부터 세도정치까지 국왕 스물일곱 명을 비롯해 인물, 용어, 서적 등 870여 개를 간략하게 다뤘다.
슬이와 어제 TV 채널을 돌리다가 ‘선을 넘는 클래스’ 10회 방송 중간즈음을 함께 보게되었다. 원조대한외국인 박연과 하멜의 좌충우돌 조선살이에 대한 내용이었으나 중간부터 보니 슬이는 “저게 무슨 내용이지?”물었다. 나는 자신있게 이 책을 꺼내들고 ‘박연’을 찾았다. 조선시대의 박연은 두 명 나왔는데, 동명이인으로 한명은 세종 때 악학별좌에 임명되어 음악과 관련된 관직을 맡아보던 자이고, 이 방송의 박연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써있었다.
“박연(?-?)
네덜란드인으로 일본 나가사키를 가던 중 태풍으로 표류하다가 동료 두 명과 함께 1628년(인조 6) 제주도 해안에 상륙했다. 훈련도감에 배속되어 무기를 제조하다가 병자호란에 참여했다. 이후 명나라 홍이포 제조법과 조작법을 가르치다가 하멜 일행이 제주도에 표류하자 통역과 한양 호송을 맡았다. 조선에서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이들의 거취는 전해지지 않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쪽 더레이프에 박연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p.154)
슬이와 나는 하멜이 나올 때부터 방송을 본 터라 프로그램이 끝나고 ‘하멜표류기’도 찾아보았다.
“1653년 네덜란드인 하멜(1630~1692)을 포함한 서른여섯 명의 선원이 풍랑으로 표류하다가 제주도에 도착했다. 효종은 북벌을 위한 화포 제작 담당으로 훈련도감에 배속했으나 계속 도망가려고 해 전라도 강진으로 쫓겨났다. 효종 사후 감시가 소홀해지자 하멜은 동료 일곱 명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했다. 동인도회사를 통한 교섭으로 조선에 남은 선원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13년 이상 밀린 봉급을 받기 위해 ‘하멜표류기’를 작성해 발표했다.”(p.481)
요새 역사관련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데 이런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아이와 부모에게 추천한다. 역사지식은 물론, 밥상머리교육처럼 꼰대의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가족 TV 시청 시간이 되지 않을까?
#조선사개념어사전#유정호#믹스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