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늑대 -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세안의 맹진격 늑대 시리즈 3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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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늑대>,
인류의 미래를 바꿀 미지의 늑대가 온다!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선 한국 경제.
이제 아세안의 늑대 군단과 함께 진격하라!

스타트업 생태학자 넥스트챌린지의 김영록 대표는 2019년 <변종의 늑대>, 2022년 <진격의 늑대>에 이어 올해 <미지의 늑대>를 출간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세안의 맹진격’의 힘을 느낀 저자는 이 나라들의 장점과 단점을 이 책에 녹였다. 책 제목인 ‘미지의 늑대’란 위기의 한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아세안과 함께 미-중 강대국 사이에서 진격할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은 ‘동남아시아’와 ‘아세안’의 차이다. “두 용어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동남아시아는 과거 서구 열감에 의해서 탄생한 지리적 개념이다.(...) 이와 달리 아세안은 여기에 속한 국가들이 자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나의 연합체를 결성하면서 의도적으로 붙인 이름이다.”(p.68) 박정희 대통령이 1960년대에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우리가 이 나라만큼만 잘살았으면...”하고 속내를 밝혔다는 부분과, 이 때 우리나라는 이 아세안 동맹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태국조차 우리나라보다 GDP가 높았던 상황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하지만 1990년대가 되면 그 위상이 달라진다. 이 30년이 아세안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만들어낸 시간이었음을 새삼 되새겨보았다.

그동안 아세안을 보며 침을 삼키지 않은 강대국이 없을까? 남중국해를 향해 일대일로를 전략적으로 펼친 중국만 보더라도 야심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럼, 우리나라에게는 제국주의적인 시각이 없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읽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한국과 아세안은 패권주의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평화를 추구하는 아시아적 가치로 결속할 수 있다.(...) 또한 아세안 국가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면 최첨단 기술에 의한 부작용인 ‘데이터 독재’와 글로벌 안전망의 붕괴를 막아낼 수 있다.더 나아가 아세안 국가와 한 몸처럼 협력하면 세계 최상위권의 광활한 영토와 7억 명의 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p.43) 라고 말한다. 강대국의 제국주의에 수탈을 당한 공통의 아픔을 공유하여 우리나라에 부족한 내수시장을 아세안 국가들이 맡아주고 우리의 디지털 기술을 그들에게 공유하면 서로에게 “지금보다 훨씬 높은 위상에서 인류 문명의 위기를 대처할 수 있게 된다.”(p.43)는 것이 저자의 골자이다.

중국이 전자결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신했던 시대를 뛰어넘어 바로 전자결제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다른 예로 우리시대의 40대가 가지고 있는 비디오 가게에 대한 추억을 중국의 40대는 겪지 못했다. 바로 VCD와 DVD 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추억대신 다음의 시대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점프업한 것. 아세안에서도 이 비슷한 상황에 대해 저자는 주목한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PC를 중심으로 인터넷이 확산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확장됐다. 그래서 이메일, 웹브라우징, 검색엔진 등이 먼저 발전했다. 반면 아세안 국민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처음 인터넷을 접했다. 그에 따라 소셜미디어와 메시지 앱이 먼저 발전하고 있다.”(p.56)이러한 발전양상은 아세안의 스타트업이 주로 ‘슈퍼앱’쪽으로 나아가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이제 챕터3에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의 스타트업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저자는 요약해놓았다. 주로 자본이 모자라고 뛰어난 인재가 드물다. 자본과 인재를 우리나라가 메꾼다면? 이런 상상을 하며 읽은 부분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챕터 4에서는 그 ‘인재’상을 위해 우리나라가 바뀌어야 할 한국 교육에 대해 지적한다. ‘교육 주체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p.195)는 부분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같이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런 주입식 입시 교육 제도의 폐해를 우리는 일본식 교육으로 이야기하지만, 일본은 유럽 스타일의 교육제도로 개혁한지 꽤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두바이의 끝없는 상상력으로 마무리한다. 부록으로 2022년에서 24년의 신규 유니콘 기업의 아이템을 분석한 리스트를 첨부하였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관리자가 될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 과목들이라고 김누리교수님의 책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현실은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노동자외에 창업이 답이라는 저자가 있다. ‘넥스트챌린지’. 내수시장이 작고 강대국들로 둘러싸여있지만 G7에 속할 자격이 있는 나라. 이런 현실에 눈 뜬 대학생이나 청년들은 물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도 추천한다.
#미지의늑대#김영록#북스타그램#스타트업#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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