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실패하기> 아이가 이 책 제목을 보더니 픽, 웃는다. “무슨 책 제목이 저래?”라며 묻는다. 이 책의 원제는 <빠르게 실패하기>이고 아마존을 포함해서 리뷰 2,000건 이상에 별 다섯 개 만점 기준으로 4.5 평점을 기록했으며 15만 부 기념 에디션으로 나온, “빠르게 성공하고 싶다면 빠르게 실패하라.”라는 가르침을 주는 책, <더 빠르게 실패하기>다. 이 책은 요새 내 쇼츠 알고리즘으로 자주 뜨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거저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하라!”는 성공한 사람들이 나를 혼내주는 짤.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 온갖 것을 왼쪽 페이지에 쓰고 그 오른쪽에는 가장 하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써내려가며 해치우라는 식의 동영상들이다. 생각해보면 토마스 에디슨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1929년의 한 기자회견에서 “내 발명 중 우연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다. 애쓸 가치가 있는 요구를 발견하고, 이뤄질 때까지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 땀이다”라고 말했다.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것’에 골자가 있다. 실패했으면 시도하고 또 시도했기에 발명에 성공했을 것이다. 발명왕이자 실패왕이었을테지만 우리는 전자로만 기억한다. 숱한 실패보다 한번의 성공만이 역사에 기록되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총 아홉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 중, 4장 ‘기회의 순간마다 나타나는 저항의 본질에 맞서라’와 5장 ‘행동을 방해하는 분석적 사고를 넘어서라’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피로감을 느끼는 바로 그 ‘저항’의 순간이 4장에 그려진다. “익숙함과 확실성을 추구하는 것, 위험과 불확실성을 멀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익숙함에서 멀어질 때면 마치 뇌에서 이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앞에 위험이 감지됨. 브레이크를 밟고 후퇴하시오.!’(...) 너무 바쁘다. 준비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맞지 않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등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괴롭히는 이 작은 목소리가 바로 저항이다.(p.164)그리고 이 저항을 넘어서기 위해 당장 생각을 멈추고 행동을 요구하는 5장의 내용이 필요했다. ”득과 실로 행동을 결정할 때의 문제점은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다는 데 있다. 사실 사람은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보다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실’에, ‘득’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붙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적인 자극에 훨씬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 바로 이 점 때문에 YES보다 NO라는 이유를 더 잘 찾는다.(p.214)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한번의 YES가 세 번의 NO를 이기는 법칙’을 적용할 것을 조언해준다. 나는 이 책의 다른 내용을 다 잊고 이 법칙 하나만 내 머리에 남더라도 이 책의 가치가 보존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이 2주도 남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옆에두고 버킷리스트를 갱신할 예정이다. 불확실성에 주저하지 않고 익숙함과 거리두며 한번도 해볼 생각을 하지 못한 모험 가득한 리스트에 대해 한 페이지 더 쓰게 될 나를 응원한다. p.s 생각은 많은데 움직이려 하지 않는 주변의 INFP들에게 선물해주면 좋겠다. 나같은 게으름뱅이들에게 잘 먹힐 책이라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