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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 인생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예일대 명강의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11월
평점 :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An OASIS in TIME
인생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예일대 명강의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온다.”-파스칼
“회사를 컨설팅할 때면 종종 직원이 쉬는 날에도 연락이 닿기를 바라는 대표나 관리자를 만나는데, 나는 직원을 완전히 쉴 수 있게 내버려 두도록 권한다.”(p.5)라는 저자의 마인드가 담긴 책,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를 소개한다. 영어 제목, <An OASIS in TIME>도 맘에 든다.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연휴가 기대되는 요즘이지만 직장인들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업무와 정산으로 바쁜 시기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에게 연말 선물용으로 알맞은 책이면서 상사가 휴일에도 업무를 하도록 종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조용히 선물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책이다.(응원합니다!!)
이 책은 예일대 의과대학과 이스라엘 최고 명문대 히브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마릴린 폴이 썼다. 저자에 대해 책날개에는 “면역결핍질환으로 죽음과 마주하게 된 뒤,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사고법에 깊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라고 써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그녀는 “유대인이지만 유대교 관행에 관심이 없었다.”(p.6)라고 말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고 7일째는 쉬었기에 유대인들도 안식일에는 예배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관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유대교 관행이란 이것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면역결핍질환이라는 병은 그녀에게 쉼과 나아감에 대한 통찰을 가져왔고 “이후 유대인들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성찰을 더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휴식법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1부 우리는 도대체 왜 제대로 쉬지 못하는가’에서는 현대사회에서의 우리 모습을 고찰하며 쉼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일하지 않는 시간을 설계하는 연습’에서는 쉬어본적 없는 일중독자들에게 어떻게 쉴 시간을 갖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프로페셔널 분야인 컨설팅이 자세히 나와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3부 멈추고, 쉬고, 나를 찾는 법’이 인상적이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질문’ 챕터에서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면 삶을 주도하고 다른 사람을 향한 원망을 비울 수 있다. 그런 감정에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더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왔는가?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p.264)
이런 부분은 저자가 우리에게 오아시스타임을 권하는 이유면서 우리가 얻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갱년기나 은퇴 이후를 맞은 사람들에게도 유효한 질문들이다. 그저 답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은 우울과 번아웃을 가져온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많이 목격했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 3부의 ‘새로운 생각과 행동 만들기’부분도 좋았다.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8단계를 조언하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꿀팁을 계획하도록 유도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오아시스타임을 갖기 위해 일할 때 몰입을 도와주는 과정으로도 읽혔다.
미국보다 더 기회가 적은 우리나라 역시 번아웃에 자유롭지 않다. 요새는 어린학생들에게까지 이 선행이라는 명목으로 이 개념이 스며든 것 같다. 출발선이 다른 능력주의사회의 이면이다. 저자는 현대사회는 인간을 쉬지 않게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휴식을 선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미가 적은 한국인들에게, 은퇴 연습용으로도 좋은 선물이 될 책이다. 나에게는 휴식을 설계하고 연습, 적용하는 3 단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다!!! 들었니? 김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