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학생들은 이 조그마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다. 나 역시 그나이에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라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성취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유럽이나 영어권 학자들이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굉장히 신기해하는 영상들을 보며 ‘아 이게 대단한거였구나’ 역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후 우리나라의 관료들이 중국과의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 상당히 잘 처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수많은 공물과 공녀를 보낸 댓가가 아니였음을 알게 되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정학적 위치’라는 단어는 세계 정세를 바탕으로 무게가 실린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암기능력을 갈고 닦으라고 역사와 세계사를 배우는 게 아니라 이 작은 나라를 지켜온 힘을 이어받기 위해서 임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본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이전의 역사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지금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한국을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옆지기 ‘중국과 일본이란 나라는 원래 그랬으니까’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현재의 일을 벌이고 있는지 쉽게 웹툰으로 접근할 수 있는 <뉴스툰>의 등장이 반갑다. 전쟁의 이면에 자리잡은 이득보는 나라, 가스를 위안화로 지불한 일은 어떤 의미인지, 탈원전을 둘러싼 나라들의 이야기들, 일본이 오커스에 중심국이 되고자 하는 이유, 네이버 라인의 일본에서의 운명같은, 교과서에는 실리지 않았겠지만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들. 저자는 오늘 날의 세계에서의 동아시아 이야기를 1권에 담았다. 2권 다음이 기다려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