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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혁명 - 매일 젊어지는 세포 심상 훈련법
에릭 프랭클린 지음, 김지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6월
평점 :
*이 책을 덮은 후,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새로 짓고 싶어졌다. 나는 <세포혁명>대신 <내 몸의 세포와 춤출 시간>으로 부르고 싶다.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명상에서 요가로 흘러가는 흐름이 있다면 그 가운데쯤에 위치시켜야 할 것 같다. 명상보다는 좀 더 몸을 쓰고, 요가처럼 득도한 자세보다는 몸을 덜 쓰지만, 어쨌든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는 세포의 움직임을 상상속에서 시뮬레이션 돌리며 활력있는 삶의 방향으로 이끌며 시작하는 책이다. 저자는 운동과학자 에릭 프랭클린으로 ‘프랭클린 메소드’의 창시자이다. 그가 개발한 이것은 “해부학적 지식과 이해를 활용하여 인체의 운동을 최적화하고 움직임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로 웰빙에 이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책날개에서 설명한다.
“대개의 불안감은 부정적 마음 훈련을 강하게 부추긴다. 불안한 상태에서 우리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일을 뚜렷하게 시각화한다. 효과적인 마음 훈련의 토대는 명확한 긍정적 이미지, 신체적 감각, 감정적 강화로 구성되는데, 이 모든 요소는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때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요소들을 잘 활용해 긍정적 감정과 결부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피부세포가 깨끗하고, 자유롭고, 단단하고, 탄력 있는 상태라고 시각화해볼 수가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렵겠지만, 실습을 거듭하다 보면 신체적 감각을 통해 심상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 심상을 활용하는 것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기술도 향상될 것이다.(pp.20~21)”
그래서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우리 몸속 세포를 일깨우는(awareness)훈련이 적혀있어 꾸준히 실천하면 “행복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홍보한다. A sound mind in a sound body라기 보다 A sound body in a sound mind랄까?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라는 갱년기 필수과목-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지점을 던져준 책이다. 2년 전인가? 하리하라 과학 커뮤니케이터님이 상봉도서관에 오셔서 노화에 대한 강연을 하신 적이 있다. 그때의 메모를 구글드라이브에서 찾아보니 노화에 대한 몇 개의 가설을 알려주셨다. 하나는 외부 요인에 의한 손상에 따른 노화로, 많이 쓰면, 늙는다는 마모이론이었고 다른 하나는 프로그램화되어 있다는 이론이었다. 이 책에서 “많은 세포가 약 50번 정도 분열하고 나면 죽는다. 20번 분열한 후 13년 동안 냉동되었다가 다시 활성화되어도 30번의 추가 분열만이 가능하다. 마치 일정량 또는 일정 기간을 초과하면 스위치가 꺼지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이 스위치를 찾을 수 있다면 아마도 훨씬 더 오래 혹은 영원히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p.234)”라는 부분을 소름끼치며 읽었다. 노화에 대한 프로그램화, 두 번째 가설이 떠오르며 정신은 할머니더라도 ‘눈에 모기를 귀에 매미를’(‘사랑인줄알았는데 부정맥’에서 발췌) 데리고 살지 않으려면 이 책 대로 내 몸에 우쭈쭈를 열심히 해줘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병원생활을 마치신지 얼마 안되신 분이나 최근 근손실이 많아졌다고 느껴지는 나이의 뭔가 지끈 거리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무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해보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알콜과 니코틴을 몸에 쏟아붓고 거기에 야식으로 마라탕이라는 도파민을 자주 흡입하는 젊은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꼭 권유하고 싶다.
p.s 이 책속의 컬러풀한 그림이 독자들의 시각적 심상에 자극을 주는 것은 분명하나 그림이든 사진이든 전부 금발머리 여성이라는 점은 좀 아쉬웠다. 하지만 김주환교수님의 추천의 글은 멋있었다. 아쉬웠던 점을 짚어주시면서도 좋았던 점으로 마무리하시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