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맨션 -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의 저택
애슐리 반스 지음, 조용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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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8일, 이 날은 스페이스X 팰컨1 로켓의 세 번째 발사 시도 성공일이었다. 450kg 화물을 궤도에 올릴수 있는 팰컨1은 현재 상업용 주력로켓으로 팰컨9까지 출시되었다. 이 로켓은 다른 회사와 달리 부품을 재사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날의 성공을 시작으로 로켓 스타트업의 컷팅식을 끊었다고 이야기하며 시작하는 책, <레인보우 맨션>을 소개한다.

*이 책은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자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의 과학기술 작가인 애슐리 반스가 썼다. 그는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부터 시작해 “플래닛랩스Planet Labs, 로켓랩Rocket Lab, 아스트라Astra,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등 4개 회사가 새로운 유형의 위성과 로켓을 개발하는 여정을 따라가며 전개된다.”(p.31) 저자는 이 책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새로운 위대한 목표에 집착하는 모습을 현장 한가운데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p.31)라고 밝힌다. 나는 우주산업을 민간이 주도하는 미국의 행보를 가끔 기사로 접할때 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머스크를 유일하게 떠올려 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전에 국가정찰국 출신의 피트 워든과 함께 일했던 피트키드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워든은 실리콘밸리에서 에임스연구소를 맡았는데, 함께 일했던 너드(나쁘게 말하면 찐따, 좋게 말하면 덕후)들이 함께 살았던 공유주택이 이 책의 제목 ‘레인보우 맨션’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599페이지로 ‘코스모스’만큼 두껍다.(코스모스가 조금 더 두껍..) <코스모스>가 우주의 역사와 인류가 알아낸 우주지식에 대해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시라고 표현했다면, 이 <레인보우 맨션>은 각자 개성은 다양하나 우주에 대한 관심만큼은 한마음인 너드들이 모여 로켓을 쏘아올리기 위해 이 지구라는 땅바닥에서 모든 현실적인 문제들과 싸워나가는 그들의 고군분투를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 첫 문단에서 언급했던 저 4개의 민간기업은 그냥 어떤 관종 억만장자 돈으로 탄생한 게 아니라 그 땅바닥에서 겪었던 수많은 실패들의 진화를 통해 만들졌음을 알게 될 것이다. 각 회사의 설립자들 스토리와 흥미로운 실패들의 진화가 녹아있는 경험담을 읽을수록 우주산업에서 실패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그 다음 행보를 위한 충만한 경험으로 재사용되어왔음을 목격할 수 있다.
사실 실패는 뼈아픈 것으로 인간을 넘어지게 하고 고꾸라지게 하는 것이지만 이 우주덕후들에게는 특별한 것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로 나는 아스트라의 설립자인 크리스 켐프를 들고 싶다. ‘실패의 진화’라는 챕터에서의 켐프가 직접 쓴 자신의 이야기를 인용해본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경험과 열정, 에너지로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놓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준비가 되었든 안 되었든 도전하고 극복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자기 삶을 후회한다. (p.336)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리로드하는 정신, 이것이 평범한 인간인 나와 매우, 많이, 굉장히, 다른 점이다. 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은 ‘레인보우 맨션’ 정신에서 찾아보고 싶다. 우주를 다루는 책인데 제목이 공유주택 이름이라 의아했다. 하지만 이런 너드들을 탄생시킨 이 곳 묘사를 읽어보자
”레인보우 맨션의 중심에는 가족만큼이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은 친구들이 있었다. 이들은 우주에 대한 애정과 심오한 무언가를 공유하며 이상주의로 똘똘 뭉쳐 있었다. 이 그룹은 이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으며 마셜과 싱글러 부부가 이 같은 정신을 레인보우 맨션을 거쳐가는 사람들에게도 불어넣으려고 했다.“(p.96)
이제 질문할 차례다. 한국은 우리의 레인보우색 너드들을 포용할 수 있는 가?
*이 맨션에 들어가기 위해 마셜이 온라인 벼룩시장에 올린 특이한 광고를 보고 가야 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주도적이고 열정적인 젊은 여성을 찾습니다.“(ㅋㅋㅋㅋ)
또는 ”지적인 커뮤니티에 동참할 룸 메이트 구합니다.“
I 성향인 나는 이 집에 들어가기가 넘 두려운데(실제로 그런 성향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면 제일 먼저 이 것을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이 레인보우 맨션에 입주하시겠습니까?라고.


한줄평 : 세상을 바꾸고 싶은 주도적이고 열정적인 젊은 여성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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