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 천재들을 이끈 오펜하이머 리더십
박종규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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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박종규 저자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왜 오펜하이머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다른 천재들이나 전형적인 위인과는 다른 복잡하고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오펜하이머였기 때문에, 그에게 묘한 동질감과 위로를 느끼면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게다가 인간적인 결함과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을 이끌어 인류 최초로 핵폭탄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뛰어난 리더로서의 면모는 그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p.15)
모순덩어리 오펜하이머지만 13만명의 과학자들을 통섭해낸 그의 리더십을 보며 저자는 우리에게 리더는 과연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은 오펜하이머다. 물리학자지만, 미국이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독일보다 빨리 원자폭탄을 만들어내야만 했던 맨해튼프로젝트를 이끈,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라는 제목답게 오픈하이머의 서사대로 흘러가는 각 챕터마다 키워드가 주어져있다. 질투, 시기심, 자존감, 모순, 양면성, 입체적, 오만, 겸손, 감성지능 등 64개의 주어진 키워드를 곱씩으며 읽다보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모순과 타인의 모순을 먼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라는 메시지에 도달한다.

이 모순을 인정하는 모습에 도달하기까지 저자의 리더십에 관련한 지식이 총출동한다. 그리고 각종 리더를 위한 꿀팁들을 셀프체크할 수 있는 정보가 책 곳곳에 보물처럼 담겨있다. 이런 부분을 보다보면 오펜하이머보다 저자에게 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오펜하이머라는 인물보다도 그의 말과 행동들을 리더십과 연관지어 분석한 저자만의 렌즈가 내게는 더 좋아보인다. ‘그렇지, 책은 저자만의 이런 인사이트가 담겨있어야, 책이지’ 생각해본다. 책의 날개에 현재 뉴욕시립 대학교 스테튼아일랜드칼리지 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박종규 저자 이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써있다.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팀원과 팀장으로 일하면서 ‘리더십’이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리더십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알고자 하는 욕망이 커졌다. 결국 대학원에서 리더십을 전공하고 지금은 리더십을 가르치는 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로 확동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있었으니, 학교에서 리더십을 전공하게 되었다”(p.336)라고 이야기한다. 리더로서의 열등감과 실패는 저자 자신의 모순을 발견하게 하고, 이 “모순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숨기는 이들”(p.337)을 보며 성장이 멈춤을 보았다. 저자는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라고 제목을 지었을 때, 대체 무엇이 무엇일까 궁금해본다. 나는 나의 모순성을 바라볼 수 있는 자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대학에서 조끼리 발표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팀원을 이끌고 어떤 프로젝트를 해나갈 때, 일보다 인간관계가 더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꼰대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모순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가 꼰대를 판가름하는 아주 좋은 기준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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