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레이션 : 세대란 무엇인가 -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진 트웬지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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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이션:세대란 무엇인가?>
* 몇 년 전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에는 같은 저자의 책, <그건 부당합니다>역시 그랬다. 한 개인을 세대로 묶는 방법 역시 X세대스럽다는 생각을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야 해본다. 자기들은 개성 넘치고(라고 쓰고 개인적이고) 묶이고 싶어하지 않고(라고 쓰고 방종의 선을 넘나드는) 우리를 건물주나 환경파괴범들로 보는 밀레니얼, Z, 알파 세대의 주인공들은 한 점이길 원하지 우리처럼 한 면을 이루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세대에 묶여버렸을 때 개인으로서 잃어버리는 우리 다음 세대들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을 재미있게 읽는 이유는, 집단주의적인 사고에 빠져나와야지라고 말은 하면서도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같은 죄를 저지른 죄인을 만나는 반가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다음 세대에게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유죄이긴 하니까.

* 나는 이 책에서 규정하는 1965~1979년 사이에 태어난, (완전 막차) X세대다. 이 책에서는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소설은 제목이 <X세대>지만 실제로는 보통 후기 베이비붐 세대로 간주되는 1960년대 초반생들에 관한 이야기다“(p.170)라고 하는 걸 보면 X세대라고 하기에는 좀 억울한 감이 없지 않지만, 기억하는 Rock과 Hiphop, 그리고 Dance music이 많다면 X세대가 확실하다. 우리나라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른 적이 있다면 다 X세대다 ㅋㅋ

* 이 책을 펼치며 미국저자가 그들의 X세대를 다루고 있기에 IMF라는 특수한 경제상황에 놓여있었던 한국과는 좀 다를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읽다보니 우리의 1997년 이후 미국에게는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다. 즉, 우리는 1997년 이후 쭉 힘들었고, 미국은 단지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뿐.

*”한때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기술 지식이 풍부하다고 자부했지만 부모가 된 이후 틱톡처럼 듣도 보도 못한 플랫폼에 빠져 사는 Z세대 자녀를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p.171)“
확실히 2023년이라는 오늘 날, 사이에 낀 세대를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부모님은 베이비붐 시대, 자식은 Z나 알파세대. ”가족에서 둘째가 그런 것처럼 모두가 X세대의 존재는 잊어버린다.“(p.171) 이 문장에 완전 공감한다. 지난 주에 아버님 칠순잔치를 마치고 나니, ‘나’는 그들의 ‘딸’이거나 내 자식의 ‘엄마’라는 가족간의 관계만이 나를 표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미국의 X세대는 이혼율이 높아진 부모들의 아이들로서 자랐다. 그래서 방송사가 틀어주는 TV show에 많이 노출되었으며 개인주의적이고 냉소적, 부정적 태도가 많은 세대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우울증이나 자살률도 높다. ”타인, 정부, 언론에 대한 신뢰라는 세 가지 요소는 민주주의가 제기능을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p.224)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읽으니 X세대가 가지고 있는 신뢰의 부진이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었고, 또 내년에 또 뽑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X세대와의 차이는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과 동성에 대한 사랑을 인정해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밀레니얼 세대가 좀 더 관심을 갖는 분야인 것 같다.

* 나는 이런 류의 책이 우리에게 대화를 걸어주지 않는 아랫 세대를 이해해보기 위해 쓰여지는 책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 트웬지라고 하는 이 저자의 책 <제너레이션>을 읽다보면 아랫 세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는 관용을 베풀어준다면, 꼰대라고 불리우는 우리를 이해해줄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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