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어렸을 땐 공부를 잘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 이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면,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면, 집을 가지면, 자산을 가지면... 점점 이루기 힘든 것들이 목표가 되면서 포기하는 마음이 생기고 어느 순간 행복의 기준은 소확행으로 바뀌어 있었다. 돈을 조금 모아 이 곳을 탈출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하면, 맛집에 줄을 서서 먹고 그것을 SNS에 올리면... 귀여운 굿즈를 손에 넣으면... 이토록 평범해 보이는 ‘행복’은 너무도 많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느 행복의 장단에 맞춰 살아야 하는 거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서 해준다. 저자는 “사람마다 느끼는 조건과 상태가 다른 ‘행복’ 대신 ‘웰빙’을 삶의 목표로 다루”(p.19)고 있다. 웰빙은 잘 존재(well-being)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며 그 조건으로 7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그것은 수용-변화-연결-강점-지혜-몸-영성이다. 개인적으로 6번째와 7번째 항목이 좋았는데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고, 도스토예프스키에게도 애증(!)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이 부분은 나에게 축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다. *인상깊었던 부분“괜찮아”“별일아니야”“그럴 수 있어”(p.80)“매일 조금씩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라”(p.127) 이 부분이 가장 갸우뚱했다. 녹슬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치를 발휘해야 했다. 연결은 커넥트가 아니라 케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p.169)용서는 ‘forgive’, 즉 누구를 위하여(for) 주는 것(give)이다. 결국 용서란 상대가 아닌 내게 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p.186)한국인에게 특화된 25가지 성격 강점(p.209)지혜는 불확실성을 견디는 것(p.269)마음에서 빠져나와 몸으로 살아가라(p.317)현실의 삶을 중시하는 한국인, 영성이 부족해진 이유(p.340)우리는 영적인 경험을 하는 인간존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경험을 하는 영적인 존재다(p.351)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트를 모았을까 생각해본다. 참 감사하다. (감사에도 근력이 붙는다니 나도 열심히 감사운동해야지.)p.s 1. 난 개인적으로 이 책의 이 평범한 제목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물론 이 책도 대단하지만!) 같은 제목에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개인적으로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보다 이 책이 더 도움이 되었다.2. 초전도체 얘기가 자주 나온다 이 부분이 넘... 재미있었다. 실생활에 멀리 떨어진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3. 책 표지 역시 심심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막상 그 7가지를 알고 이 로고가 녹아있는 숫자 7을 보면,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이 책의 디테일을 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4. 작년 말에 <기억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읽고 넘 좋아 주변에 선물하며 2023년을 준비했었는데, 내년은 이 책으로 준비해야겠다.